여름 문상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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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문상객 /시후배월선
누가 울어도 운다
뜨거운 계절은,
칠월 내내
옥수수 잎에서 접시꽃까지
장맛비가 퍽퍽 울고 갔다
원도 없이 울고 갔다
궁남지 개구리 합장하며 울고 갔다
아침, 저녁 비거스랭이 몰고 와 시원스레 울고 갔다
맑고 좋은 날
느티나무 숲 목청 터져라 울고 갔다
연두에서 초록으로 펑펑 울고 갔다
길 건너 도로변 카페
커피는 수런거리고 조명등이 긴 밤을 울고 갔다
악마처럼 검은 향기로 와서
지옥처럼 뜨거운 에소프레소, 한 모금 울고 갔다
베고니아, 태양을 끌어안고 해질녘까지 울고 갔다
사랑을 잃은 사람은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해 울고 갔다
여름은 종일 울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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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꾼♪님의 댓글

저도 자모음의 황홀한 근친에 펑펑 울다가 갑니다 ㅎ 시후님
은영숙님의 댓글

시후 裵月先님
안녕 하십니까?고운 시를 잘 감상 하고 갑니다
문상객이 하도 많이 울어서 달래다가 펑펑 울고 갑니다 ㅎㅎ
수고 만이 하셨습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鵲巢님의 댓글

음악까지 사람 울 게 합니다.
^^!
좋으네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