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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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살에 속살을 문대던 촉과 당신의 그 농밀하다던 사랑이 클라이맥스 언저리에나마 당도하기를 바랐다면 당신은 몸 안쪽 어딘가에 바깥을 떠받친 딴딴한 뼈를 세우고 있어야 했다
그런데 말이다 당신은 뼈는커녕 잔 가시도 안 박힌 물렁한 끄트머리로 鏃과 씨근덕거렸다
사랑? 아나, 재앙이라고나 해라
댓글목록
팔삭동이님의 댓글

–부록-
기필코 벗겨볼 요량으로
뜨건 물을 끼얹고 박박 문지릅니다
택도 없습니다
빨래비누를 칠하고 재차 문질러봅니다
잔뜩 거품만 날뿐입니다
손톱으로 얼굴을 북북 긁어댑니다
손톱 끝만 붉으죽죽해 집니다
이번에는 철 수세미를 갖다 댑니다
안 벗겨집니다
기어코 박피 해야겠습니다
물리적으로 안되면 화학적으로,
한번 해보는 것이지요
대야에 염산을 붓고 얼굴을 처박습니다
낯짝은 그대로 입니다
이번엔 꺼칠한 사포로 문대봅니다
여전히 택도 없습니다
안되겠습니다 그라인더를 갖다 댑니다
드,드,드 드르륵 드르르륵
그러면 그렇지 이제사 벗겨지는구나
하는데요 어이쿠! 이,이, 이런
말짱 도로아미타불이네요
양파도 아닌 것이 안에 껍데기가 또 있네요
새 겹은
너덜너덜해진 겹 보다 질겨 보입니다
별수 없네요 부질없는 짓 그만하고
걍, 이 얼굴로 지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