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菊花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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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1,981회 작성일 15-07-15 14:17

본문

菊花옆에서 / 강경우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꼬리를 사렸나보다.

오로지 뵈는 건 국화꽃뿐이어서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뇌성벽력이었나 보다.     

초조한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배반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쭈글쭈글 시든 네 꽃이 피려고
간밤엔 미궁迷宮말소리가 저리 어지러웠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보다.
추천0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패러디가 미궁의 말소리로 비칩니다
이러다간 제 꼬리가 잡힐 듯
얼른 꼬리 사리고 갑니다
선생님!

지난주에 제사 지내러 갔다가
태풍에게 실컷 두둘겨 맞았습니다
공항에서 25시간 대기
ㅎㅎ,

강경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치권에서 무대란 별명이
그 "국화옆에서"를 읊었다기에..... 웃음기도 하고

정치판에서 시를 읊는다! 그것 참, 어쩐지
어색한 느낌이 들지 뭡니까.

모처럼 텃밭 좀 가꾼다고 했는데 바람 때문에 다 망가졌으니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해야하나, 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대의 시읊기에 저도 배꼽을 잡았습니다

- 왜?

빠질까 해서요

시가 아무리 천덕꾸러기가 된 세상이라지만

그 울적한 심사에 머물다 갑니다

* 건강은 좀 어떠신지요

뭐니 해도, 건강이 제일 소중합니다

강경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안 시인님, 그려셨군요.
옛날 정치판 같으면 모르겠는데 지금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지요? 네 저는 괜찮습니다. 아직까지는
매일 술 두병 정도는 마실 수 잇습니다.

감사합니다.

심월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심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치피 미궁속인데 참 교묘하게 패러디하셨습니다. 미국도 미궁이요. 현 정치도 미궁이니 선생님도 미궁에 빠지신 것 같지요. 어차피 끝없는 나락으로만 해석할 거 없으니 아름다운 궁으로 해석해 봅니다. 국화주 한 잔 하고 싶습니다.

쇄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국화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지우면
국회가 되는 장난같은
저 판만큼 재미난 곳도 없지요

선생님 시를 읽고
몇 달 전 캡쳐해 놓은 카톡을
저도 버무렸습니다

아, 저는 인천입니다.

강경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네, 동감입니다. 시적인 정치판, 멋이 잇을 것 같습니다.

심월님, 쇄사님, 더? 님(제 귀가 좀...) 읽어주시고 말씀까지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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