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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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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951회 작성일 15-07-11 16:52

본문

등대/이기혁


  등대의 은유를 아십니까
  수면을 걸어오는 배를 밝히던,
  모든 배는 침몰하는 환상을 가집니다
  나는 그 잔해를 비추는 등대가 되고 싶습니다

  바다는 처음 온 순간부터 푸른 빛이었습니까
  물결에 흔들리는 얼굴에는 푸른 눈동자입니까
  온갖 푸른 것들이 흘러내리는 밤은
  내가 어릴 적 흠모하던 바다의 체취입니까
 
  장홧발소리 선명합니다
  썰물이면 장화가 검게 차오를 때까지 달렸습니다
  기억 속의 엄마는 걱정의 눈빛입니다
  나는 조개를 캐 양동이 속에 던져 넣습니다
  조개들의 혀가 얽히고
  원통형의 매끈함에 손이 미끄러집니다
  지나고 보면, 바다는 코끝까지 다가와 있습니다
 
  밀물의 밤입니다
  여객선이거나 어선이거나 하는 것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등대의 빛,
  빛은 배를 감동시키는 떨림입니다
추천1

댓글목록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등대의 은유를 아십니까
  수면을 걸어오는 배를 밝히던,
  모든 배는 침몰하는 환상을 가집니다
  나는 그 잔해를 비추는 등대가 되고 싶습니다

여기서 멈추었다면 하는
아시움이 남습니다.
고운 시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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