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얼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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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셋
강림의 뜻, 다 이루었다던
인자의 나이에 뿌리도 줄기도
이파리도 다 시들시들한,
반가사유상이었던가
서산 용현리 마애불이었던가
어디선가 본듯한 미소
주렁주렁 열린,
이 나무의 이름은 얼굴나무
“정신지체라 꼭 두 살배기 같답니다”
침을 질질 흘리며
똥 기저귀를 차고서도 에덴의 풍경,
세상이 비껴간 경치를 환히 보여주는
서른 셋
얼굴나무
한 그루
댓글목록
팔삭동이님의 댓글

괴물 전성시대
꼬리가 없는 년이 신인상을 받았다
뇌가 없는 놈에게는 평론가들이 달려들었다
떴다 떴다 비행기, 일곱 글자를 혼몽체의 일흔 글자로 늘려놓고
숨은 비행기 찾아봐라
혀를 날름거리던 녀석은 시창작 교실인가 뭔가를 한단다
의미 없이 구르던 놈은 롤모델이 되고
저도 모르는 소리를 하던 년의 팬들은
팬클럽을 결성해 열광한다
저, 시 쓴다는 괴물들의 편편들
하긴 우수 괴물 아무나 될 수는 없는 노릇, 부럽기도 하다
가만 만져보니 나도 꼬리가 없다
뇌만 걷어내면
이 몸도 더 부러울 것 없겠군
햄릿, 자네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라 했는가?
집어치우시게
소통이냐 불통이냐 이것이야 말로 문젤세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소통이냐 불통이냐 시인들이 겪는 산고와 같은 고통이지요 추천하고 갑니다
팔삭동이님의 댓글의 댓글

처음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한번쯤 푹 쉬어 명령도 해주고 싶은 나무.
죽을 때까지 한 가지 자세로 묵념 중이니 왠만한 고승인들 비유되겠습니까?
살아 있는 부처임에 틀림이 없는 듯.
마음 다섯개 팔삭동이님 새집에서 인사 올리고 추천합니다.
팔삭동이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군계일학 동피랑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