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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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을 한 바가지 끼얹는 빵 숭숭 가시 돋친 빵 도끼눈 희번덕이는 빵 뒤통수를 후려치는 빵 고막을 갈기갈기 찢는 빵 엉덩이를 냅다 걷어차는 빵 밥맛이 싹 달아나는 빵 소태처럼 쓰디쓴 빵 먹어도 먹어도 배 부르지 않는 빵 한 번도 과녁을 빗나간 적 없는 빵 언제든 터질 준비가 되어 있는 빵 잠자는 분노를 벌떡 일으켜 세우는 빵 거두절미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빵,
그럴 줄 알고 신호가 바뀌자마자
가속기를 밟아도 어느새 빵
빵 먹고 죽은 조상을 두셨나 쌍심지 켜고
후사경을 흘끔거리는 순간 빵빵
확 시동을 꺼버릴까
생각한 찰나, 빵 빠라방 빵빵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진지하게 읽다가 막판에 웃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요즘 보복운전이 문제라는데,
여기서 빵은 다양하게 변조되는 맛이 느껴집니다.
먹을 것을 위해 추월하는 빵,
그러다 바쁘면 천국까지 먼저 가세요. 빵빠레~
다양한 느낌이 나는 시
잘 감상했습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작자는 한 가지 생각으로 쓰고 독자는 각자의 감정에 따라 이해한다'는데
저는 빵을
목숨 걸고 지켜야 할
빵으로 읽었습니다
대개 빵은 물컹거리기 마련인데
물기를 쫙 빼서
고슬고슬한 게 좋았습니다.
인디고님의 댓글

계속 퇴고 중입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지 모르겠습니다
꽃이 아니라 그냥 잡촌데
어떻게 이름 하나 지어줄까 하는데
그게 마땅치 않습니다
바쁘실 텐데 이렇게 누추한 곳까지 찾아 오셨는데
시원한 맥주라도 한 잔 대접해야 하는데
이걸 어쩌지요 .................
내내 건강하시고
좋은 글 오래 함께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