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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인디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902회 작성일 15-07-12 20:29

본문

 

 

   

   찬물을 한 바가지 끼얹는 빵 숭숭 가시 돋친 빵 도끼눈 희번덕이는 빵 뒤통수를 후려치는 빵 고막을 갈기갈기 찢는 빵 엉덩이를 냅다 걷어차는 빵 밥맛이 싹 달아나는 빵 소태처럼 쓰디쓴 빵 먹어도 먹어도 배 부르지 않는 빵 한 번도 과녁을 빗나간 적 없는 빵 언제든 터질 준비가 되어 있는 빵 잠자는 분노를 벌떡 일으켜 세우는 빵 거두절미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빵,

 

그럴 줄 알고 신호가 바뀌자마자

가속기를 밟아도 어느새 빵

빵 먹고 죽은 조상을 두셨나 쌍심지 켜고

후사경을 흘끔거리는 순간 빵빵

확 시동을 꺼버릴까

생각한 찰나, 빵 빠라방 빵빵

추천2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지하게 읽다가 막판에 웃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요즘 보복운전이 문제라는데,
여기서 빵은 다양하게 변조되는 맛이 느껴집니다.
먹을 것을 위해 추월하는 빵,
그러다 바쁘면 천국까지 먼저 가세요. 빵빠레~
다양한 느낌이 나는 시
잘 감상했습니다.

무의(無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자는 한 가지 생각으로 쓰고 독자는 각자의 감정에 따라 이해한다'는데
저는 빵을
목숨 걸고 지켜야 할
빵으로 읽었습니다
대개 빵은 물컹거리기 마련인데
물기를 쫙 빼서
고슬고슬한 게 좋았습니다.

인디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인디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속 퇴고 중입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지 모르겠습니다
꽃이 아니라 그냥 잡촌데
어떻게 이름 하나 지어줄까 하는데
그게 마땅치 않습니다
바쁘실 텐데 이렇게 누추한 곳까지 찾아 오셨는데
시원한 맥주라도 한 잔 대접해야 하는데
이걸 어쩌지요 .................

내내 건강하시고
좋은 글 오래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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