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풍덩, 그리고 막(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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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덩, 그리고 막(幕),
빠져봐, 눈의 수정체로
출렁이는 무대에 주연이 되어, 감독이 입김만 불어도 눈 깜박이듯 작가는 연출 장소만 부욱 긋고 수평선이다.
천 개의 안구를 굴려도 준비된 각본의 절정은 없다. 막이 열리면 저마다 지문과 대사를 익히고 당신도 에움길 돌아 캐스팅이다.
담그는 즉시 심연부터 배역을 소화 중인 연기파들
썰물이 눈썹을 핥는 사이 비바리가 숨비 소릴 재생한다. 숨 쉬는 간격 잡는데도 한평생, 그동안 몇 번이고 숨줄 끊어질 뻔했다.
허기가 찾아오면 움막 나간 전복이 망사리에 갇힌다. 운명의 전복(顚覆)이란 때가 없는 것일까?
빛을 찾아 말똥게들 갯돌 밖에서 카톡을 한다. 카톡카톡 옆으로 쓰는 운율, 항아에게 몸짓을 보낸다.
너의 황금빛 칼날로 나를 홀랑 벗겨줘. 내 전생 물에 녹아 미역 우거진 절벽엔 감성돔이 수많은 행성을 슬어라.
농어 한 마리 갓난 소행성 몇천 개를 꿀꺽 삭제한다. 생의 NG는 다 기록될 수 없는 거다.
달물 따라 그물을 걷을 때 세노야, 세노야, 멸치잡이 후렴구가 섬들을 방목한다.
양수에 떠 있는 태아의 머리처럼 무인도는 언제쯤 울음을 방백하나?
배 떠나도 꽉 찬 객석엔 파도의 앙코르 소리, 짠물 범람하는 연기를 마치고 다시 눈을 뜬다.
모두 갈치이~, 망막에 찰칵 잡힌다.
댓글목록
은영숙님의 댓글

동피랑님
새집에서 인사 드립니다
눈의 수정체로 폭 빠젔다 가옵니다
시인님! 새집에서 행복 하시고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도 합니다 시인님!!~~^^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집들이 하는 곳에 빈 손으로 오기도 그렇고하여 올린 것인데
은영숙님께서 오셔서 군불을 데우셨군요.
고맙습니다. 마통에 건강하시고 이곳에서도 인기짱이길 소망합니다.
水流님의 댓글

바다를 늘 바라보며 시를 건져 올리는 동피랑님이 부럽습니다.
어제 저도 포항 아들네 집에 갔다가
칠포리 해녀가 운영하는 횟집에 들러 바다를 실컷 보고 왔답니다.
바다는 무장무장 이야기를 들려주고
저는 몇줄을 받아 적었는데 아뿔사!
집에 오니 기억이 나질 않았답니다.
언젠가 나오겠지요. 걍~ 두고 있습니다.
늘 건안 건필하세요. 동피랑님.^^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멋있는 수류 시인님 오셨다.
월계수, 백일홍, 장미, 황진이 다들 무엇 하느냐?
비도 꼽꼽하이 오고 어서 주안상 올리지 않고,
내 오늘 새집에서 시인님을 취하게 하는 여인에겐
한려수도 7해리와 통영케이블카 평생 이용권을 줄 것이야.
수류 시인님, 이렇게 찾아주셔서 반갑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가내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이종원님의 댓글

새로 이사한 집을 위해 축하 공연을 해 주셨습니다
유명 배우도 있지만 조연도 있고 단역도 있으며, 또 스탭들도 있군요
내용도 좋고 감동도 있지만, 화음과 사랑도 있어 좋을 것입니다
막이 내리면 아쉬움이 크지만, 또 내일의 무대를 위한 새로운 도전!!!!
그리고 수고에 대한 격려와 위로가 다 묻어있어서 좋은...
이렇게 또 새로운 집에서 수없이 올려졌다가 내려지는 무대처럼
동피랑 시인님의 무대도 늘 기다리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시마을 집들이에 참석할 땐 시심에 불 지필 성냥이라도 사와야 하는데 이거 뭐 부족한 게 한두 가지라야 말이지.
고로 열심히 노력하는 성의라도 보여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같이 노력해보입시다.
활연님의 댓글

입술로 쓴 시로군요. 구어체의 맛이랄까,
발랄 경쾌한
파랑파랑 동피랑.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옷을 바꿔 입어보았는데 거울이 열여덟만 외칩니다.
바느질이 따로 놀기도 하고 기장은 멋대로고 양장인지 한복인지 구분이 안가네요.
그렇다고 시가 군대 산물도 아니어서 옷에 몸을 맞출 수는 없고 몸에 옷이 맞도록 부단히 재단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서도 많이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활연님 고맙습니다.
시꾼♪님의 댓글

바다를 끌어와서 한 생을 펼치니 경지가 과연 동피랑이다 요말만하고 입 뚝!
꾹 한번 눌리고 갑니다 ㅎㅎㅎ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이거 뭐 부끄럽고 끄끄럽거로 시꾼님까정...
입 뚝! 하셨으니 다음 말쌈은 하기 엄기~ㅎ
그런데 대사님은 언제쯤 우체국 가실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