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쓴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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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쓴 넋두리/활공
강산이 변해도 세월이 흘러도
오직 한자리에서 버틴 계절이
삭아서 허공으로 노을빛이 짙어질 쯤
나는 더욱 저 구름 속에서 뭉클해진 가슴
속으로 삭히며 황혼 처럼 장식 하리라
나의 주변을 돌아 보면은
오욕의 지난날이 넋두리를 낳았다
망각은 조금씩 늘어나 축축 처지는 계절
늙은 언덕 밑 피로한 시간들이
나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새벽이 올때까지 나의 생각들을 읽어야 한다
하얗게 가슴은 멈춘 듯 하나
깊고도 깊은 이 계절의 맥박은 정상이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오늘도
굵은 빗줄기가 새벽을 누르고 내리고 있다
고뇌의 붉은 심장은 황혼 처럼
화려해질 수 있는지 묻고있다
사선을 타고 내리는 무심한 비를 볼때는
혼자 중얼거리는 시간이 늘어난다.
댓글목록
이종원님의 댓글

게절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하수선한 요즈음입니다
시인님의 글을 읽으며 잃어버렸던 계절의 모습과 백박을 느껴보게 됩니다
장마라 하는 이름!!!'
그 이름에 맞게 여름을 적시는 계절을 찾아 본래의 모습대로,
그래서 자연과 삶이 계절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활공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