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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에 마음을 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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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활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987회 작성일 15-07-10 06:57

본문

석양에 마음을 얹고/활공

창을 두드리는 검은 그림자
잊혀졌던 상흔들이 창문으로 기어올라
오늘 밤도 잠들기엔 물 건너 간것 같다
창밖에 장맛비가 을시년스럽게
아픔 가슴을 흔들어 깨우니
우수로 가득한 뒤안길
뒹구는 낙엽 같이 상흔으로 가슴이 저리다
너는 나와 얼마나 닮아 있는가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절실하고 고독한 수행길
차가운 겨울 소리에 얼어 붙어었고
한송이 서리꽃이 되었다가 녹아 내렸다
하늘과 땅사이 그 먼 거리를
한입 베어 물고 몸부림 치는 뒤안길을 써 내려간다
꿈결 같았던 봄바람이 지나간 들녘엔
석양이 모자이크 된 기억들을 새기고 있었다
찬란한 빛깔에 다물어진
오직 한알에 모여 든 홀씨의 약속
세월은 무심히도 많이 흘렀구나
태양은 석양을 엮어내며
이제는 되돌아갈 수 없는 세월이
황혼의 덫에 발버둥 치며
서쪽 끝으로 기울어진 중심에
내 마음을 얹어 놓는다.
추천1

댓글목록

박정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박정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의 흔적과 아픈 상흔이 감각으로 느껴집니다.

세월이 유수같다하는 말이 몸으로 전해집니다.

꽃 향기 가득한 나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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