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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의 피아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98회 작성일 17-05-31 13:33

본문


바다 위의 피아노 / 안희선


하늘에 닿은 바다 위에는
푸른빛 공기를 뚫고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잠들지 못한, 시간들의 맑고 깊은 소리

조용한 날들은
마지막 추억을 밀물에 담고,
끝없는 갈증의 파도로 사랑의 기슭에 드러난
흰 뼈의 건반(鍵盤)을 두드린다

바람에 떨리는 음율(音律) 속에서
출렁이는 마음은 한없이 젖어들고

멀리 나는 새들은 하나, 둘,
내 마음에 내려 앉아
그리운 섬이 된다

적막에 닿은 바다 위에는
해조음(海潮音)에 쓸리는
푸른 신음의 소리가 있다

외로운 어깨 포옹하는 다정한 연인처럼
아름다운 꿈의 옆 모습으로 속삭이는,
그런 소리가 있다




추천0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 위에 피아노,
생각의 모습만큼 아름답습니다
파도와 피아노 앙상블 되어~~~
이곳에서도 들립니다.
평안을 빕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퇴고를 위해 잠시 올려보았습니다

이따금, <시에 있어, 感覺은 왜 소중한가?>를 자문해 보곤 하는데..

그 경우에 말해지는, 감각이란 테마(主題)를 도외시한 감각은
아닐 터

(바람직한 건)  즉, 테마가 될 수 있는 요소가 감각속에 용해되어
나타나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매우 미진한 감이 드는 글 (주제는 희미한데, 너무 감각만 앞서서)

휴지통에 넣으려다가, 다시 한번 살펴봅니다


주신 말씀은 좀 더 글 같은 걸 써보란
격려의 말씀으로 받습니다

너그럽게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마로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마로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좀전 활연님 글 밑에 시인님 댓글을 읽고 가슴이 먹먹해 지더군요
그동안 더 섬세하게 다가서지 못했던 부분에서 죄송스럽기도 했구요 모난 이빨 드러낸 이들의 설전에도 그들과
다투기 싫어 외면했던 것도 아프구요

저도 한쪽방향으로 몰렸던 지족한 날들을 걸어왔습니다
시인님 힘내시고 나이에 대해 결두지 마십시요 숨이 있는 날까지 시로 노래하십시요
이렇게 좋은시로 날마다 수놓으시는 아름다움 시마을 많은이들이 배움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좋은시 읽고 갑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강이 허락하는 限, 이곳에 글을 올리려 합니다

아, 물론... 저를 꼴 보기 싫어하는 분들도 엄청 많음을 잘 알구요 (웃음)


- 體面章 -

시말 문우님들께 두루 죄송합니다

이 엄숙하고 존엄한 이 공간에서 죽을 죄를 짓습니다

(조만간, 죽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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