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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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음에 썩 들지는 않잖아?
나는 무엔가 쒼 것처럼 말을 못했다
내가 살아 온 날의 평가처럼 들려서.
그러고 육계장 끓여 놓고 나도 놓고 갔다.
밥은 한 컵이 일인분이니 기본으로 두컵으로 하고
파김치는 좀 덜 익었으니 식탁에 두고서 먹고
열무김치와 고추장아치, 되쳐놓은 호박하며
그렇게 해서 먹으면 되, 처음이라도 제대로 해봐.
울타리에 콩 따고 밤껍질 벗기고 옥수수 알갱이와
쌀 두컵을 넣고 시작하니 증기가 나오고 밥이되었다
빨간콩에 햇노랑 밤 그리고 연노랑 옥수수에
하얀 밥이 참 맛있게 되었다.
국을 떠서 끓이고 냉장고에서 반찬을 진열하니 진수성찬
어이그! 그만 끓는 국냄비에 손을데고 말았다
밥과 반찬들을 먹을만치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많지만 남기기가 귀찮아 다 먹어 버렸다.
혼자 먹으면서 밥과 반찬 각각의 의미와 내력이
실감이 나고 왜 좀 모자라거나 남아도 다 해결해야
하는지, 왜 엄마들은 자식들의 잘잘못을 용납하면서
또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식단을 쉬임 없이 책임 지고 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이런 저런 것들을 다 알기도 전에 먼저 가면 않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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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운대물개님의 댓글

수필처럼 처음 맞이하는 상황을 읽기쉽게 써 보았습니다
해운대물개님의 댓글

밥은 우리 삶의 주요 매개체 인것 같습니다
해운대물개님의 댓글

늘 받는 상이지만 고마운줄 모르고 살았네요.
이제 작은 것부터 배우고 도우면서 오손도손 살아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