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숭 혹은 짝사랑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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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숭 혹은 짝사랑 /秋影塔
너는 안쪽, 나는 바깥쪽에 있어
너는 안으로 오묘하게 숨고
나는 밖으로 절묘하게 숨어
서로의 눈에 서로의 눈을 살며시 담았는데
우리의 쪽마음을 닦았던 휴지 한 장
그 종이조각 한 장에서 털어낸 비밀을 들추면
부끄럽게 토설하고 만 너의 사랑과
겸연쩍게 발설 되고만 내 사랑이 있어
유리창에 다시 얼굴을 맞대는데
뿌옇게 안개 끼는 짝짝이 같은 짝사랑,
왠지 자꾸만 흐려지는 마음 두 개,
자꾸만 손에 쥐어 보는 휴지 한 장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그 가슴 시리고 이쁜 사랑이 어디에 숨어 있었나요
까맣게 잊고 있었던 사춘기때 선생님을 짝사랑 했던 생각이
떠오르는 군요
편지 한장 달랑 드리곤 눈도 못마주쳐 쩔절 매던 기억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풋사과 같은 추억으로 유월의 문을 활짝 열어주셔서
싱그런 유월이 될 것 같습니다
유월의 첫날 힘차게 시작하시고 내내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누군가는 누구에게 눈도 못 마주쳤다는데,
그런 거는 말고,
이성간의 그 짝사랑은 왠지 숨기고만 싶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 손 내밀어주기 만을 기다리다가 놓쳐버린
한 때의 사랑, 그 짝사랑이 유월의 손을 잡고
찾아왔으면.... ㅎㅎ
이팔도 못 되던 그날을 그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알찬 유월
보내소서. *^^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시인님은 많이 조숙하셨나 봅니다 ㅎㅎ
그 시린 사랑을 이팔도 못되서 느끼셨다니요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던 짝사랑은 혼자 앓는 열병으로
끝나다 마는 아쉬움인 것 같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유월에는 손을 마주잡는 사랑으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무녀독남으로 자라서 너무 외로웠던 탓도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숙에다 성숙에다 숙성까지 다... ㅎㅎ
삶에 봄바람이 불어오던 그 찰나, 그 찰나는
왜 이리 지금까지 군불을 때는지...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김태운.님의 댓글

자기애의 극치
내숭이 잔뜩입니다
나르키소스의 카타르시스라 할까
ㅎㅎ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나르시시즘에 빠진 것도 아니면서
자주 거울을 보던 시기였을 겁니다.
상대가 나를 보아준다는 착각에 빠져
자기도취와 자기연민에 동시에 휘말리던
그 시절,
그립습니다. 감사합니다. *^^
한뉘님의 댓글

서로가 서로의 짝사랑 일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그 찬란했던 시절이 아쉽게도
너무 짧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한 에너지가 충만해
잠 못 들어도 의기 충전했던
아련한 그 시절...
추영탑 시인님 덕분에
반딧불 같던 감정 아른아른
살아납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한 생이 짝사랑뿐이라면 아마 죽고
말았을 텐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아련한
추억으로 생각의 한 모서리에 불 켜고
살아갑니다.
다행하게도 그 짝사랑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랑의 후속편이 있어서, 짝사랑을 찰나로
사라지는 유성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한뉘님, 일부러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해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마음 내려놓고 쉴, 좋은 시 한 편 고대합니다.
즐거운 유월되시고요.
감사합니다. 한뉘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버려진 휴지가 돌고 돌아, 어느날 갑자기 내 손에 잡히기도 하더군요. 요즘 그 현상을 가끔 봅니다. ㅎ ㅎ ㅎ
짝사랑! 떠 올림 만으로 살짝 심쿵 합니다.
좋은 하루, 행복한 하루 되세요. 추 시인님! 고맙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바쁘시다더니 좀 덜 하신가요?
일부러 찾아오셔서 감사합니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탐색하던
그 사랑도 멀리 떠나가고 없습니다.
그녀에게도 같은 감정의 실마리가 남아 있을지...
세월을 이기면 누구나 짝사랑쯤 잊을 수
있는 장사가 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복된 유월 맞으소서.
최현덕 시인님! *^^
힐링님의 댓글

그 시절처럼 가슴만 뛴다면
세상은 벽이 아닌 푸른 초원이고
행복을 만들어내는 산소통인데
한 시절을 지나 보니 풋시절 그것이 사랑이었고
사랑의 원동력이었고 존재를 풍선으로 부풀려
허공에 매달고 살았는데
이젠 앞뒤를 뒤집어 봐도 다 밝혀지고
은밀함도 그 무엇도 없이 바라보는 서운함들!
젊음이 좋았던 것은 그 무모함과 열정과 꿈의 산물로
융합되어 폭발하고자 했던 한 시절!
이젠 폭발한다면 가관이겠지요.
그 때처럼 그리움으로 젖어들어 관조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만으로 흡족해야 하지 않을까요.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그렇습니다.
매달리기에는 이미 부식되어 사라진 추억에
불과합니다.
누구나에게 한 번쯤은 있었기에 이런
철 없는 글도 나오는 거라 생각합니다.
전부인 듯하였으나 찻잔속의 소용돌이처럼
사라진 그 시절에 애도를 표합니다.ㅎㅎ
감사합니다. 힐링 시인님! *^^
쇠스랑님의 댓글

사랑은 처음에는 죽고 못살지만
나중에는 니팔 니흔들고
내팔 내흔드는 것이 옵니다 우헤헤
감사합니다. 추영탑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맞습니다.
니밥 니 묵고, 내 밥 내 묵는다!
그렇지 않으면 그때 이미 죽고 말았을 사랑도
결국 희미해지고, 잊혀지지요.
감사합니다. 쇠스랑 시인님!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아련하게 떠 올리는 아름다운 유년의 첫 사랑!!
너무 아름답지요
괜시리 설레는 더부러 입니다 ㅎㅎ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6월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세월은 흘러가고 사랑은 희미해지고
기억은 망각의 문으로 들어서기 마련이지요.
거기 목매고 살아서는 안 되고, 그럴 수도
없는 게 인생입니다.
다만 한 번씩 끄집어내서 그날의 안부를
물어 볼 따름이지요.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