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과 낮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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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과 낮술
뜨거운 바람이 살랑대며
잎새의 숨결도 숨이 막힌
뙤약볕이 내몰린 한나절
텅 빈 의자는 어떤 모습일까
<비둘기 먹이 주지 말 것>
어지간히 힘들었나?
반말로 써 놓은 광고판!
할머니 혼자 지켜보며
무언가 못 마땅 구시렁구시렁
지나는 인적도 없는 공원
숲 사이 빨간 장미 한 송이
고개를 삐쭉 술래잡기,
누가 술래이길래?
잡히지 않은 걸 보면
더위 먹은 낮달!
더위에 지친 낮술 한 잔
늙은 용은 잠든 지 오래
친구도 없어 헤매다가
뜨거워진 의자 아무렇게
곤한 잠에 빠져있다
<차량을 빨리 옮겨 주세요>
옆 동 아파트 경비실!
귀를 찢는 마이크 소리에
차량도 아닌 용이 어슬렁어슬렁,
텅 빈 종이컵과 낮달,
떠나는 뒷모습 지켜본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밤에 나와야 할 달,
낮술 마시고 길을 헤매는 것은
아닐는지, 부조화의 풍경이 눈에 잡힙니다.
이른 더위 탓인가?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얼마전 동네 공원을 지니다가
느낀 풍경을 적어 보았습니다
머지 않아 나 자신도 느낄 자화상 같기도 합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비둘기 먹이 주지 말 것>
큰 골칫거리라네요
뒤뚱 뒤뚱 낮술에 취한 비둘기들
이놈들도 어찌된 일인지
반 조각 낮달처럼 비치는
요지경 속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동네 공원 풍경을 잠시 글로 담아 보았습니다
어딜가나 비둘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를 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