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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달과 낮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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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85회 작성일 17-06-02 09:39

본문

낮달과 낮술  

 

뜨거운 바람이 살랑대며

잎새의 숨결도 숨이 막힌

뙤약볕이 내몰린 한나절

텅 빈 의자는 어떤 모습일까

 

<비둘기 먹이 주지 말 것>

어지간히 힘들었나?

반말로 써 놓은 광고판!

할머니 혼자 지켜보며

무언가 못 마땅 구시렁구시렁


지나는 인적도 없는 공원

숲 사이 빨간 장미 한 송이

고개를 삐쭉 술래잡기,

누가 술래이길래?

잡히지 않은 걸 보면

 

더위 먹은 낮달!

더위에 지친 낮술 한 잔

늙은 용은 잠든 지 오래

친구도 없어 헤매다가

뜨거워진 의자 아무렇게

곤한 잠에 빠져있다


<차량을 빨리 옮겨 주세요>

옆 동 아파트 경비실!

귀를 찢는 마이크 소리에

차량도 아닌 용이 어슬렁어슬렁,

텅 빈 종이컵과 낮달,

떠나는 뒷모습 지켜본다.

추천0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에 나와야 할 달,
낮술 마시고 길을 헤매는 것은
아닐는지, 부조화의 풍경이 눈에 잡힙니다.

이른 더위 탓인가?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마전 동네 공원을 지니다가
느낀 풍경을 적어 보았습니다
머지 않아 나 자신도 느낄 자화상 같기도 합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둘기 먹이 주지 말 것>

큰 골칫거리라네요
뒤뚱 뒤뚱 낮술에 취한 비둘기들
이놈들도 어찌된 일인지
반 조각 낮달처럼 비치는
요지경 속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네 공원 풍경을 잠시 글로 담아 보았습니다
어딜가나 비둘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를 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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