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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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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21회 작성일 17-06-02 13:27

본문

하나님의 야구장

아무르박

농심이 봄 가뭄에 갈라진다

땅의 지평을 넓혔으나

봄 가뭄에 우러난 소금기

여기는 한때 철새들의 땅이었다나

여기는 한때 망둥이가 뛰어놀던 놀이터였다나

그렇게 여기는 한때

농심으로 개척한 땅 그들만의 터전

모든 일은 때가 있는 법

짠물에 벼 이양을 하고

누구도 그 땅에 소금물을 먹고 벼가 자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농심은 천심이라 했는데

이 땅에 철새가 떠나고

망둥이가 떠나고

농심만이 하늘 바라기를 하고 있다

때아닌 마른하늘에 날벼락

좁쌀만 한 콩만 한 것이 아니다

골프공만 한 것도 아니다

야구공만 한 것이 삼루 홈런을 날리듯

하나님의 야구장이 되었다

관중의 환호성은 탄식으로 낙마해 버린 들판

지금은

하나님의 권능을 보여 주셔야 할 때

농심은 말라가는데

4대 강의 수문은 활짝 열렸다

수돗물을 흘리며 세수를 하는 도시인들은 알까

쌀밥보다는 햄버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알까

TV 저녁 뉴스에 나온 농장주인

떨어진 낙과와 얼음 더미를 망연자실 바라보며

"이 사과 하나를 키우기 위해

지난겨울 한파와 폭설을 이겨냈고요

봄에 꽃이 피게 하기 위해

양봉 치는 사람을 불러 벌을 풀어놓았습니다."

하나님 이 땅에

농심마저 떠나가면 하나님의 야구장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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