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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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음 / 테울
잔뜩 오그라진 할망이 우영밭*에서 끙끙거리고 있다
뻣뻣한 놈삐* 한 뿌릴 근심처럼 붙들고
그놈 참 실하다며,
이윽고 씨름하듯 헉헉거리는 소리
시름시름 웅얼거리는 소리
설마,
일찍 묻힌 하르방
새로 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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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영밭: 제주방언, 텃밭
* 놈삐: 제주방언, 무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설마하니 그랬을까요?
다만 튼실한 게 무채김치 담기 좋아서였을
테죠. ㅋㅋ
제주 방언이 쫄깃합니다. ㅎㅎ *^^
맛살이님의 댓글

하하 익살이
요살 스럽네요
건안하세요
테울 시인님,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

김태운님
안녕 하세요 우리 아우 시인님!
이상한데로 비약하는 남정네가 이상한 거지요
갑돌이와 갑순이가 아닌 이상 ㅎㅎㅎ
김장을 담보로 텃밭 가꿀땐 텃밭 둘러 볼땐 힘들어서
헉헉 거릴 수 도 있지요......
이런 언질이 오고가는 댓글 달릴땐 할매나 모른척
공간 탐방 하지 젊은 여 시인은 얼굴 빨개지겠네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휴일 되시옵소서
우리 아우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할망이 우엉밭에
끙끙거리는 모습이 선연 합니다.
제목을 헤아리기는 저 생각은 아직
미치지 못합니다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들려주신 분들 모두 음큼한 생각으로 저를 보시는 듯...
ㅎㅎ
하여, 제목을 受音 또는 愁吟으로 해석하시면
오해가 풀리실 듯합니다
그렇다고 일일이 설명하기도 그렇고...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문득, 동연재님의 글이 그립네요
겨우 한 편 찾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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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다 / 동연재
꽃 졌다고
시큰둥, 눈길 돌리지 마라
곰곰 들여다보면 울울한 자두알 하나하나
다 꽃 진 자리다
보잘 것 없지만,
어느 날 네가 희색만연
악착스레 까치발 디디며 움켜쥘 붉은 실과가
꽃을 벗어던진 저 시금털털이려니
꽃 졌다고
뾰로통, 생가지 흔들지 마라
꽃 지고 온갖 벌 나비 다 떠난 후에야
비로소 여무는 말씀이 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외설을 예술로 예술을 덕목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이 대단하십니다
처음엔 웃다가 경건한 마음으로 머물렀습니다
김태운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평안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다행입니다
그렇게 너그러이 뵈주셔서...
욕만 안 먹어도 다행이라는 생각
졸글에 대한 과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