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보다 빠른 꿈 /추영탑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잠보다 빠른 꿈 /秋影塔
반 토막의 부릅뜬 하루와
또 다른 반 토막의 하루가 눈을 감을 때
졸음에 지친 밤새가 뒤를 밟는다
층을 이루며 눈에 박히는 꿈과
꿈에서 밀려난 초침의 호흡과
꿈과 잠 사이 쐐기로 박은 슬픔이라도 있을 때면
나는 꿈과 현실에서 빠져나와 이방으로 간다
사랑이 사라진 자리는 언제나 뜨거운 얼음이어서
이방의 객창은 소리를 죽여 저자거리의
매춘을 토설한다
내가 나를 시험의 도구라 하였을 때
혈맥은 비축한 정력을 소비하며 어느 골 깊은
구릉에 나를 내려놓고 돌아서는데
감지 않은 눈에 감은 눈의 눈썹이 닿기도 전에
이방의 탈출을 운운하며 잠보다 빠른 꿈을 깍지끼는
저 수상한 또 하나의 꿈
댓글목록
김 인수님의 댓글

묘사가 멋집니다.
잠과 꿈으로 화자의 내면 풍성한 문장으로 수놓은 시편 읽습니다
가끔 이 불면의 밤이면
수많은 문장들이 지느러미를 휘저으며 허공을 저어 가더군요
추영탑 시인님은 멋진 요리까지 하셔서 좋은시로 수놓으셨습니다
오워이가 찔레꽃 툭툭 떨구고 가려나보네요
오월은 60일까지 있었으면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좋은시 읽고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김인수 시인님!
우리는 잠들기 전에 수많은 꿈을 먼저
만납니다. 잠이 쉬 들지 않을수록 꿈은
더 많아집니다.
그 꿈에서 벗어나는 게 잠이라 하갰습니다.
그리하여 잠은 또 꿈을 데려다 주는데
꿈과 잠, 잠과 꿈 사이를 헤매다 보면
꿈 같은 생시, 생시 같은 꿈이 우리를 시험하며 지나갑니다. ㅎㅎ
오월도 가고 봄도 가고, 또 한 해의 절반을
한 일 없이 보내고 있네요. 오월의 마지막 날들, 풍성한 유월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인수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층을 이루며 눈에 박히는 꿈과
꿈에서 밀려난 초침의 호흡과
꿈과 잠 사이 쐐기로 박은 슬픔이라도 있을 때면
나는 꿈과 현실에서 빠져나와 이방으로 간다
꿈과 닮아 있다고 할까요 알듯 모를듯 몽환적인 묘사가 매력적입니다
마지막 연도 도에 다달은 듯 합니다
또 절묘한 한 수 배우고 데리고 가는데 주인이 능력이 부족해
써먹을 수 있을려나 모르겠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추영탑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꿈이란 4차원쯤의 폐쇄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實演이 아닐까 합니다.
마음의 넓이만큼 넓지만 잠의 테두리는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ㅎㅎ
그에 비하면 잠들기 전의 상상, 꿈의 시원이랄 수도 있는 꿈 이전의 꿈은 실제로 꾸는
꿈보다는 훨씬 더 고차원의 '꿈밖의 몽유'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두 세계를 넘나드는 자신을 제어할 수
있을까? 하는 머즙잖은 생각의 조각을 주워
모은 것이 이런 글이 되었습니다.
별 의미 없는 글에 관심을 보여주신 라라리베
시인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오늘밤엔 아름다운 꿈 꾸시기를 바랍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24시간 절반인 낮과 밤,
그리고 취침과 부릅 뜬 눈의 하루!
그런데 요즈음 따라 눈이 감길 때가 종종 있습니다
마치 죽는 연습이라도 하듯이
인생의 무상을 느낍니다.
잠결애 꿈이라는 잡히지 않은 요술이 장난을 치는 군요.
생각의 깊이가 대단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실제로 꾸는 꿈보다는 상상의 꿈이 더
생생할 수도 있을 겁니다.
몽상이라 해도 좋고, 명상이라 해도 좋을,
그리하여 좋은 꿈을 유도하는 자기최면을
걸어보면 어떨까요?
그게 다 부질없는 꿈일지라도...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책벌레09님의 댓글

깊어가는 계절의 깊어가는 시심,
머물다 갑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이제는 여름!
'한여름밤의 꿈' 에 취해 자신을 잠시
내려놓아도 좋을 계절입니다.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아름다운 시심 속에 머물다 가옵니다
꿈 친구는 생시이던 잠 속의 꿈이던 아름다운 꿈만 꾸었으면 좋겠네 합니다
잘 감상 하고 갑니다
헌데 불면이 친구는 하지 마십시요 아셨죠
얏짝 없이 불면이 친구 하곤 잘라 잘라 해야 합니다 ㅎㅎ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한 주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근데요.
저는 잠들기 전에 꼭 한 시간쯤 공상을 하거든요. ㅎㅎ
돈 안 되는 생각 때문에 잠을 설칠 때도 있어
고민입니다.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 그냥 잡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
힐링님의 댓글

뒤척거림! 이것처럼 인생을 골똘하게 만든 것도 없습니다.
그대로 잠이라는 추락 끝에 떨어지면 그것이 행복인데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수 천 생각이 달라 붙어 그야말로 밤은
우주 속까지 열어 놓아 온갖 만상으로 뒤엉켜 뒹굴게 하지요.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었다는 성경 속의 말씀이 새삼
진정한 행복의 근원이 잠에 있었음과 밤은 모든 것에서 벗어나
뒤처거림에서 해방되어 잠으로 들어섬을 일러주었음
다시금 떠올려봅니다.
잠이오지 않음으로 이리 저리 참으로 많이 데리고 다니는
우리 인생들!
그러기 아침의 눈부심을 맞이 하라는 힘찬 외침이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 고통에서 예술이 짖어지고 시가 탄생되고.....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잠보다 빠른 꿈은 역시 잠이 들기 전에
이 생각 저 생각해보는 망상이나 공상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꿈의 시원이라 할 수 있겠지요.
잠속에서 꾸는 꿈이 항상 아름답고 행복한 꿈이기를 빕니다. 힐링 시인님! *^^
한뉘님의 댓글

잠 속 꿈
현실의 꿈 모두 길몽으로
이어져 시간 시간 빛나고
돋아 보이시는 추영탑 시인님 이시길
바랍니다^^
고뇌와 상념은 잠깐의 졸음처럼
지나가기를요
좋은 날 되십시요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잠보다 빠른 꿈은 길몽을 상상하기 마련인데,
잠 속의 꿈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흉몽이기도 길몽이기도 합니다.
길흉이 거의 반반이니, 인생도 희비가
그쯤인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한뉘 시인 님!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