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장어잡이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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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장어잡이 가족
이른 새벽 바다
모두가 잠들어 있을 시간
붕장어잡이를 떠난다
얼굴빛도 각각 다른
다섯 명의 선원 눈빛들이
저마다 수평선에 꽂힌다
한참을 달려 목적지에
바라던 주낙을 건져 보지만
빈 낚시 가르는 해면에 빗살뿐,
심해로부터 느끼던 손맛
오감을 흔들던 순간마다
삶의 희열이 불끈 솟았는데
오늘따라 바다 밑에 무슨 일
수심만 가르는 공허한 시간
선원들 눈빛이 불안해진다
일확천금이 또 깨지는 순간
복권의 앞면과 뒷면을 보듯
허무한 생각들 파도에 묻히는
부두에서 주낙을 관리하며
노심초사 기다리는 아주머니나
위판장과 거래처를 오가는 식구들
아홉 집 생계가 모두 걸렸는데
중요한 순간마다 물거품처럼
빈 낚시만 끊임없이 허탕이다
망연히 바라보는 아침 햇살에
심해에 잠들었을 붕장어들,
잠꼬대가 파도의 울음처럼 섞인다.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해면에 빗살만 이는 참혹한 현실속을 버티는 강태공의 허무가 눈에 선합니다.
유월 초순이 지나야 좀 한가해질것 같습니다.
지금은 좀 바빠서 간단히 인사드리고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감사 합니다
차질 없는 지원 업무를 기대 합니다
건강 하시구요
행운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어부들의 생의 애환이 깃든 시입니다.
바다낚시는 몇 번 해 보았지만 아직 승선해
고기를 잡은 일이 없어서
오는 붕장어를 주낙으로 잡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만선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두무지님의 댓글

얼마전 습작을 하던 글 입니다
저도 붕장어를 잡는 방법은 매스컴에서
터득했을 뿐 입니다
그들의 삶이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내용을
글로 써 보았습니다
오늘도 무탈한 일상을 주문 합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붕장어와 아나고가 다른 건지 잘 모르지만
아놔, 고
아이고처럼 읽습니다
파도 속 어부들의 삶...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붕장어와 아나고 같은 내용으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전 출품을 위해 습작했던 글 입니다.
어부의 삶을 헤아리면서 나름 엮어 보았습니다
감사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밑바닥을 싹쓰리 해가던
중국어선들 때문에
우리내 터전이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삶으로 깊어지는 어부의 붉은 주름이 안타 깝습니다
감사 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아홉가족의 삶이 엮인 붕장어 가족의
삶을 조명해 보았습니다.
바쁘신데 감사 합니다
평안을 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