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 그 그늘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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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려棕櫚, 그 그늘 아래서 / 테울
멍석을 돌돌 말아 허공으로 우뚝 기둥을 세웠다
그 위로 푸른 돗자리를 깔았다
세월의 자락을 더듬던 바람이 잠시 머물던 곳
그 바람이 꾸벅꾸벅 졸던 날
때다싶은 더위가 이 섬을 후끈 달구던 시각
문득, 날아오르거나 기어올라
바람을 품고 싶은 생각이다
지난날 부채의 扇을 떠올리다
어제의 선풍기를 떠올리고
오늘의 풍차를 떠올리며
아름드리 풍요로 펼쳐본다
내일의 사철 푸른 혼백으로
내내 돌풍처럼 돌고 돌
영생을 그리며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종려나무 아래 마치 선비가 되신 듯 풍류를 즐기시는
시인님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문화가 진화됨에 따른 여러가지 부작용이
자연을 망치고 날씨까지 오락가락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운 시인님
때이른 더위 잘 물리치시고 늘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날이 무척 더워졌습니다
시원한 생각을 찾다가 마침 종여가 눈에 띄더군요
가로수가 되었던 것 너무 자라 그것도 이젠 골치랍니다
전기줄과 뒤엉키기 일쑤
이제 베어버린다는 뉴스로군요
한동안 제주의 상징처럼 비쳣는데
꽤 섭섭해지겟네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제주 남부지방에서 기생한다는 종려나무!
요즈음따라 시인님 마음 속에 머무는 느낌 입니다
긴 세월 부채살처럼 펴고 서서 무슨 사연을 쌓았을지,
인간이나 자연도 지난 세월에 깊이를 헤아릴 때
애잔한 감정이 묻어 나더군요.
어딘가 부챗 살를 펴듯 종려나무가 시 속에 크로즈업되어
펴나는 모습 입니다
좋은 하루 무탈을 진심으로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온난화 탓인지 요즘은 부산에서도 많이 보이더군요
한때 멋진 상징이었지만...
가로수들 목숨은 시한부랍니다
먼나무로 교체한다던가?
너무 커서 문제지요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가느다란 실이 뭉쳐서 기둥이 되는
종려나무의 신비로움,
우리 집에 사철 부채 펴 들고 있는
종려나무가 4그루나 있어,
여름이 시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그렇지요
생김새며 짜임새가 꼭 멍석입니다
신의 직조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