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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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정민기
풀숲에 뱀의 혀가 날름거리고 있다
구름은 누가 씻다 만 것처럼
지저분하게 물 위에 놓여 있다
뱀의 혀를 잡고 늘어지는 손
끌려 나오는 뱀의 혀
구름을 씻은 물을 비우고
흐르는 물에 탐스러운
혀를 씻는다
발을 잃어버리고
미끄러지기만 했던 뱀
풀숲에 숨어 혀를
날름거리다가 손에 의해서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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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뱀도 한 번쯤 혀를 대보고 싶었을 산딸기,
그 잘 익은 산딸기가 꼭 톡톡 튀는
젊은 날의 여드름처럼 보입니다. ㅎㅎ
김사합니다. *^^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시원한 시간 되시고,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힐링님의 댓글

산딸기의 맛!
그 붉은 빛!
뱀과 통하면서도
더 매혹으로 익어가는 첫 여름의
향기로 안겨오는 산 딸기를
이제 산으로 가서 따고 싶어집니다.
책벌레09 시인님!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따스한 하루 되시고,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