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마네킹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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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마네킹 /秋影塔
눈 뜨고 넘어질 때가 제일 겁이 났어
그렇다고 서서 까무러칠 수는 없는 일
알몸에 옷 입혀주는 신사도 있었지만
내 미모를 질투하는 저런 여자가 난 정말 삻어
같은 사람인데, 같은 여자끼린데
난 왜 이리도 예쁘게 생겼을까?
내가 생각해도 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게
분명한데, 그 사람은 올 생각이 없나봐
약속은 분명 있었던 듯싶은데
아직도 사랑은 계류 중이어서
진열장 안의 고요를 모아 응시하는 바깥세상
그 여자, 정말 보기 싫은 그 여자, 또 왔네
처음부터 내 옷에 눈독 들인 여자
옷 속의 내 미모까지 훔치려는 여자
욕심 많은 여자
총총 박히는 저 여자의 눈빛, 정말 싫어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마네킹을 의인화 시킨 놀라운 글 솜씨에
역시 노련한 상상과 출력의 형성과정이
대단하심을 느낍니다
시를 읽으며 난생 처음 마네킹 앞에 웃다 갑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마네킹은 항상 우아하고 멋진 옷을
입습니다.
그 옷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있지요. 그걸 상상해 보았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라라리베님의 댓글

마네킹이 왜 마스카라를 짙게 바르고 눈을 치켜뜨고 있었는지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가서 그게 사람에 대한 너의 예의이며 운명이란다 하고
쓰다듬어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역시 추영탑 시인님의 해학이 넘치는 기발한 착상에
탄복하는 아침입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평안안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칭찬이 비눗방울만큼 부풀었네요. ㅋ
라라리베 시인님!
마네킹의 자부심과 여인들의 질투심이
충돌하면 매장이 좀 시끄러워 집니다.
마네킹이야 저 생긴대로 놀지만 여성들은
풍선만큼 자신을 과장하고 싶어하거든요. ㅎㅎ
그렇지 않을까요. 라라리베 시인님? ㅎㅎ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은 웃음이 핑퐁으로
오가는 날이었습니다. *^^
힐링님의 댓글

여인들의 매력을 하나로 집중 시켜 미를 충동질하는
마네킹! 사람이 아니면서 여인으로 다가와
많은 여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이끌고 가는
현대 물질의 신를 자체 하는 마네킹!
서로 불꽃 튀는 눈길에 지지않는 사람과 마네킹!
극적반전을 일으켜 팽팽한 시적의 요동을 불러 일으킵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마네킹은 여자들의 시선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못내 궁금합니다.
어떤 시선에도 기죽지 않고 꼿꼿하게
몸 세우는 그 특유의 몸매가 유연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힐링 시인님!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마네킹을 사람으로 승화시켜 리얼하게
이끌고 간 시향에 박수를 보냅니다
마네킹도 질투를 싫어 하남요 ㅎㅎㅎ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네, 마네킹은 사람보다 열두 배나 질투를
싫어하지요.
어찌 알았냐구요?
그야 얘기를 해 보았으니 알지요.
진짭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