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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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
정민기
우는 것도
그런 소리 하는 것도 일이다
아이들은 자지러지게 울다가 잠든다
들어본 적이 없는 울음도 있다
이제는 들을 수 없는 떠나간 울음도 있고
돌아온 적이 있는 울음도 있다
하늘에서 먹구름이 울 때마다 땅에는 비가 온다
가을밤을 적시는 풀벌레의 울음소리
도저히 듣고 있을 수만은 없는 기나긴 밤
창문을 스치는 별의 울음 자국 번진다
뒤척일 때마다 파고드는 어둠의 울음소리
가득한 야경의 빛을 타고 어디로 가볼까
울음이란 흘려보내기만 할 뿐
가질 수 없는 강물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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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울음의 의미가 깊습니다.
울음은 흘러보내기만 할 뿐,
가질 수 없는 거 였네요
깊은 공감 속에 신의 한 수를 느낍니다.
건필을 빕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주말 되시고,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