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바보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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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바보의 일상 / 테울
잠을 물리치자마자 모니터 속 백짓장을 꺼내 앞과 뒤를 번갈아보듯 열고 닫기를 거듭한다 왼쪽 검지로 닿소리를 내고 오른쪽 검지로 홀소리를 내며 토닥토닥 쓰고 지우고 헛소리로 중얼거리는 것이 그의 일과다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건 당연한 처사 누구도 가늠키 어려운 그의 불특정한 시간을 통제하는 알람이 그의 내장에 있기 때문이다
‘꼬르륵’
얼른 밥통을 쳐다보라는 엔터의 명령이다
허겁과 지겁으로 채운 허기
‘크윽’
배를 불렸으니 다시 되돌아가라는
리셋의 명령이다
쓰고 먹고 싸고 자고
고고...
늘 그렇게 되풀이하는
어느 일상이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너무나 정상적인 일상 입니다
먹고, 잠 자고, 썼다가 지우고
얼마나 순리에 따른 생활인지,
먹는 것도 건강이 따라주지 않으면
꼬르륵! 소리가 안들리는 것 같습니다.
오래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를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글쎄요
뭔가 변화를 줘야하는데...
늘 그렇고 그런 일상입니다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그렇고 그런 순간도 어느새
지나가고, 뭔가에 쫓기고
모든게 미완성인 것 같은 다음 순간
하루가 너무 짧은 날이
곧 닥치네요, 제 소리 입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하루가 짧다는 것이 훨 나았다는 생각입니다만...
쫓기지 말고 쫓아가보시지요...
그 사정이야 각기 다를 테지만...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그 일상이 여기 앉아있는 또 다른 어느
바보의 일상과 참으로 흡사하다는 생각입니다.
다행히 양손가락만을 사용하므로 눈의 피로를
다소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뿐, 나중에
오타를 골라내는 일은 덤으로 얻은 수고이니
그 일상이 참으로 딱하다는 생각까지 해보는
바보···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다 이루시고 하시는 말씀으로 비칩니다
저야 아직도 햇병아리인데...
같을 리 없겠지요
오타를 고른다는 것도
굉장한 일이란 생각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여기 시마을에는 이런 일상을 낙원으로 알고 사시는 바보가 아닌 바보가
많으시겠지만 ㅎㅎ
스스로를 치유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자
김태운 시인님처럼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운 시인님
평안한 한주 되시기 바랍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바보가 따로 있나요?
누군가 백지 한 장 차이라 했지만...
밥통이 바보고 먹보가 바보고 싸게가 바보고 잠보가 다 바보인 것을...
여생을 바보처럼 살면 더욱 오래 살겠다는 생각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