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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거나 혹은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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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857회 작성일 17-05-23 11:42

본문


당신이 알거나 혹은 모를 


공중 회전 그네가 돌던 
산문의 낮을 벗어난 움푹한 저녁
아프리카 해안과 마주한 입간판을 지나
밀수꾼인 랭보를 만난다
오늘의 밀수품은 잠 못 드는 이빨과 발톱

푸른 문을 서성이는 
복원되지 못한 원본의 문장들
시간과 시간 사이 
직립의 밤을 분주히 오가는 동안 
식어버린 사원 플라잉 낚싯대에는
늙은 바람만 낚인다
랭보도 사내도 내부로 들어가 울림통이 되어버린
별들의 행방을 찾지 못한 환상통의 저녁
뾰족한 호기심과 두려움의 결말은
낯선 생의 마디를 관통해
어느 통로를 찾아 날고 있을까

변질되지 않은 것들만이 젖은 몸을 추스르는 이른 시간
둥근 바퀴 위로 모여 첫차를 기다리는 양 떼들

수평의 하루를 무사히 넘긴 머리 위로 
푸른 잎새가 돋는
AM 5시 30분

분절된 이빨과 발톱 새벽시장 경매품으로 진열되는
아직도 긴 꿈에 있을
당신이 알거나 혹은 모를 새벽
추천0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프리카의 긴 여정 속에
꿈에 잠겨 깊은 생각 
조심스럽게 산문 열고 생각해 봅니다.

분절된 이빨과 발톱들
새벽시장 경매품으로 진열되었을
꿈 같은 현실에 만족하며

무언지도 궁금한 낯 선 풍경 속으로
함께 빠젖다 물러갑니다.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 못드는 가장들과
이른 새벽에 첫차를 타는 가장들의
모습을 생각했는데 표현이
난해합니다...
흩어진 편편을 모아주신
두무지 시인님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랭보가 밀수한 물건들을 우선
한 보따리 사고 싶습니다.

그런 다음에 당신이 알거나 혹은 모를
새벽쯤의 그 시간들 속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랭보의 다음 밀수품목을 선불로 주문하고
우리는 새벽을 걸어나옵니다.

은유의 세상은 언제나 미스터리
하고 생경한 즐거움의 공간입니다.

감사합니다. 한뉘 시인님! *^^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울림통이 되어버린 환상통의 저녁///

글쎄요?

아직 저녁인데 잠에 들기도 그렇고...
아무튼 긴 밤이겟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잠 들기가
가끔 어려울때가 있습니다
꿈이 꿈을 꾸는^^
뭉글뭉글 함에 단단함을
보여주신 추영탑 시인님
김태운.시인님 감사 드립니다
오늘은 꿈 없이 잠들거 같습니다
좋은 밤  숙면의 밤 되십시요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촘촘하고 단단한 묘사가 삶의 리듬을 흔드는군요.
멋지고, 깊이 있는 풍부한 시 맛을 느끼고 갑니다.
깊은 느낌으로 잘 감상했습니다.
바빠서 지각했군요. ㅎ ㅎ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따뜻하고 넓으신 말씀^^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지각이라니요 ㅎ
부담스런 발길을 제가 혹
흘렸는지ㅎ
뒤돌아봅니다
편한 밤 되십시요
최현덕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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