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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나무 (Dogwood)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유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741회 작성일 17-05-24 07:59

본문

산딸나무 / 유상록


집 앞뜰 산딸나무 봄기운 가득한 초록빛 이파리 가득하고 때가 됐는지

자그마한 연초록 수줍은 꽃잎 아닌 꽃잎이 시작도 못 한 꽃망울 맺을 꿈 꾸며

늦은 오뉴월 붉은빛 입술 우윳빛 쟁반에 노란 염주 드러내겠다

뒤뜰 백일홍 나무와 다섯 돌 동갑내기 동무했을 때는 엄지손가락 몸뚱이 굵기에

한 줌 이파리 무거워 양팔 축 늘어져 지냈는데 첫 아이 나이 또래 서른 해 넘으니

팔뚝만큼 큰 몸뚱이 제법 벌어진 풍채 키는 따름 한 게 앞 잔디밭 정원수로 맞춤이다


배다른 자매가 있었다. 개울 쪽 뒤꼍에 제법 큰 베란다 오른쪽 경사진 내리길

넓게 열린 공터 개울로 계단 따라 쿠노스, 사토미, 두 산딸나무 가지런히 서 있었다.

서너 해 위인 쿠노스 큰 키에 늘씬한 몸매 길게 옆으로 흩어져 떨어진 가지 끝 마디마디

봄날 아침이슬 달려 햇살 떠오르면 다 머금지 못한 커피 향 고스란히 삼켜버린다

장마철 끝난 한여름 토요일 아침 지평선 하얀 햇살 받으며 통나무 벤치에 앉았다

청둥오리 온 식구 개울물 나돌고 오랜만에 찾아든 흰 두루미 느린 한 발짝 내디딘다

의아한 눈길은 한 빈자리에 머물고, 쿠노스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놀라 내친 발걸음, 기억에도 오래된 눈물 두 눈에 가득 고였다

홀로 선 사토미 안쓰러워 쿠누스 빈자리 동갑내기 비탈 언덕 위 백일홍을 옮겨 심었다

조숙한 다섯 살 벌써 탄탄한 광채 나는 표피에 한여름 시작하는 진분홍 핏덩어리

작은 수많은 색종이 마구 꾸겨댄 서너 달 넘는 백일 피고 진다 하여 백일홍이다

정숙한 내성적인 사토미에 비해 사방으로 뻗는 사교성 좋은 백일홍 수년 사이 부쩍 크더니

사토미와 어깨동무하며 광화문 수문장 긴 창 치켜들고 늦가을 땡볕에 수만 눈알 부라린다

십여 년이 지나 무성한 아이비 넝쿨, 엉켜진 잡목, 웃자란 백일홍, 매그놀리아, 자두나무

대 혁명이다. 키 작은 것들 긴 철심 박은 회초리 쳐대고 다섯 넘는 팔뚝 모두 잘라내어

멋대로 자란 이름도 없는 놈들 톱 이빨 밑동 쳐내고 뿌리째 파내버린다

창문 활짝 열어젖히니 개구리 울던 옛 산천이다


동쪽 집 대문 앞 풀밭 가운데 선 사토미, 길 떠날 수는 없지만 홀로 서고서야 할 때이다

하나만이 설 수 있는 곳이다. 서두르고 과격하지 않으며 스스로 한쪽 팔 잘라낼 줄 알고

꼿꼿이 처마 낮게 자세하고 느슨한 늘어진 네댓 개 팔 열어 대문으로 인도할 줄 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자리 그 모양 자라나는 계절에 순응하며 수 세기 지켜온 진리

장마 가뭄 한파 구진 날 다 지나가는 길, 일용할 공기 물 다 주어진다는 것도 안다

빗줄기 내리는 긴 밤 길게 줄 선 커다란 가로수 있어도 홀로 외로워할 줄 안다

혼자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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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육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육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문시 형식입니다.
하지만 이 글은 시라고 하기에는 감상문에 가깝네요.
글을 쓴 의도도 단순한 감상 입니다.

시는 함축입니다.

그래서 시가 어렵습니다.

.

유상록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유상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육손님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공부하는 의도로 산문시를 써보고 싶어서
시작 하기는 하였는데 생각보다 수월치 않습니다
아직 완성을 못하고 한구절 더 남았습니다.
말씀 주신 지적 다시 감사드리고 이글은 제가 주제로
"성장"을 나타내보고 싶은데 실력 부족이라 ....
이글 완성하고 나서는 같은 내용과 소재를 다른 비유로
하여서 다시 간추려 쓸 생각입니다.  제가 글쓰기를 다시
시작해보며 산문을 매일 조금씩 써가며 무었을
쓸까 구상 하여보고 훈련도 해볼 생각입니다
육손님의 좋은 말씀 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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