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리 포구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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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리 포구의 아침
염 하강 짙은 안개
숨죽인 듯 잠든 시간
물빛은 한없이 흐려
개펄을 적시며 밀려드는 아침
밤사이 사무친 그리움
한강 하구 두물머리
강물은 서로 만나 얼싸안고
감싸며 돌다 지쳐 버렸을까
흐르는 수면에 물방울
어쩌면 모두 가족에 눈물
사무친 가슴 너무 아파
달려가 안아줄 수도 없다
포구에 굽이치는 가락
망향에 농주가 익어가고
인삼주 한 잔에 목이 메어
부르던 가락은 절창(絶唱)인데
낯선 손님들 지쳐 졸고
카페에 불빛 바라보다
모두는 지쳐 졸고 있는 시간
선두리 포구에 닻을 내린다
메아리 없는 고향 바다!
싸돌다 상처 난 어부인 것을
이제는 그리운 물길 열어주마
가슴에 그토록 복받친 설움
바람에 돛단배를 띄워 주마
사랑하는 저 먼 고향 바다
태평양 어디든지 달려주마
마리산 첨성대 여명에 빛
저 멀리 을밀대 물빛을 깨워
생선을 파는 할머니 눈빛
망향에 눈망울 번지는 시간
선두리에 찬란한 태양이 비친다.
*선두리(船頭 里) 포구: 강화도 길상면 소재
*염 하강: 강화도와 육지 경계 바다.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군요
눈물방울이 모여 두물머리에 모였군요.
한 많은 사연이 유유히 흐름을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좋은 하루되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지금 하시는 일이 힘은 안드시는지요?
저도 <88,올림픽> 때 외국인 선수촌에서
지원 업무를 45일 정도 경험이 있습니다
좀 지루하고 힘들고 그랬습니다
무탈한 소임을 빌어 드립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낯선 지명들이지만 강과 바다는 항상
내 고향인 듯한 느낌을 줍니다.
농주에 망향가 한 소절 읊조리면 더
그리워지는 고향!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을까?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얼마전 그곳에 머물 기회가 있었습니다
2층 서재에서 바라본 아련한 모습이
무슨 사연이 있는듯 비쳤습니다
실향민도 아닌 자신이 주접을 떨었습니다
곱게 읽어 주시니 감사를 전합니다
아울러 평안을 빕니다
책벌레09님의 댓글

깊은 시심,
잘 감상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부족한 공간에 늘 마음 열어주시니
보람을 느낍니다
평안을 빕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강화도에 다녀오셨군요
한반도 중앙부에 자리잡고 있는 마리산
옛날 옛적에 바다한가운데 우뚝솟아있던 고가도(마리산)에서 맞이한 선두리 포구 아침
애잔한 마음으로 가슴에 담습니다
감사 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졸글에 마음 실어 주셔서 감사를 전합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