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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전하는 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5회 작성일 17-05-25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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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전하는 말


아무르박


몸을 뉘 위고 마음이 떠나는 길
비로소 바닥은 꿈결인 듯 이별이구나

마음이 행하는 길은
그 끝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몸은 초행길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따라왔구나

페이고 찢어진 상처는
알아주는 이 없으니 또 어찌하리
굳은살에 미안한 마음은 또 어찌하리

그 마음 때로는 모질어서
사는 게 부질없어서
떨어지는 낙엽처럼 가벼이 버릴까도 생각했지

네 한 몸 아낌없이 주었 것만
욕망에 사로잡혀서
늦은 밤, 이슬 맺힌 거리에 세워두기도 했지

이기에 눈이 멀어 멱살잡이 하던 밤은
피멍이 들고 살이 문드러져도
이 못난 동거를 탓하지 않더구나

"이제 그만하면 됐다 방 빼라~"
하고 말한들
무슨 염치로 대꾸를 할 수 있으랴

그래도 네 몸을 빌려 자식을 얻었으니
얼마나 고맙더냐
네 몸에 배꼽이 하나 있어 가족이 있으니
외롭지 않더라

부디 이 마음
밤마다 변절자가 되어 꿈을 좇아 떠난다마는

지금 이 잠깐의 이별이
새 우는 아침 창가에 햇살처럼
순하디순한 사람으로 다시 만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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