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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안내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862회 작성일 17-05-25 09:24

본문

낡은 안내판


눈이 없어도

귀가 없어도

서로의 마음 읽어주고

목적지 방향을 제시하던

등산길에 마주하는 안내판


짓궂은 날씨도 맡은 소임

세상에 어떤 고통도

묵묵히 이겨낸 길잡이라고,

힘든 고통의 나락에서

휴식도 없이 주어진 세월

변함없이 지켜주는 천직이었다


가끔 폭풍우 시샘이나 하듯

어쩔 수 없이 찢긴 상처

이제는 검버섯처럼 돋아나

낡은 유물처럼 변해가지만

 

관심 없어 방치된 몰골

토막 난 글씨 위에

얌체족 광고지가 펄럭펄럭

인간의 이기심이 찢기는 모습


인생도 늙어 가면

사방이 닳아 흉해진 모양

<뱃살 빼기 100% 보장>

<전세 분양 무료 제공>

 

그러나 유난히 마음 쏠린

등산로 길쭉한 화살표 끝

<요양원 무료 급식 보장>

노년에 게시처럼 다가온다.

추천0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낡고 닳은 안내판도 두무지 님의
필력에 훌륭한 안내판으로 되살아납니다.

인간들은 왜 있는 그대로 두지를
않는 것일까요?

즐거운 하루 보내십시오.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슨 과찬에 말씀 입니까
아무튼 감사 합니다
요즈음 시 소재의 빈곤을 드러내는 한계점 입니다
오셔서 마음으로 차한 잔 놓습니다
감사 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양심이 저당잡힌 세상이군요.
참으로 그런저런 몰골들이 많습니다.
세상에 고하는 상기된 글속에 숙연한 마음 얹고 갑니다.
건강한 하루 저어가세요. 두무지 시인님!
요즘, 바쁜 사무로 자주 못 뵈옴을 이해바랍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식사는 제대로 합니까
바쁘셔도 보람있는 일이면 좋겠습니다.
행사의 이벤트 업무는 만만치 않지요
여러가지 신경쓰이는 부분이 많아서요
착오없이 아무튼 잘 하시고 돌아 오시기를 빕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양원 무료 급식 보장>///

노년을 위한 게시가
천국의 계시처럼 비칩니다

언젠가 찾아가야겠네요
그곳 꼭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는듯 합니다

무료급식소에서
함께 식사 한번 하시죠
일산쪽 인가요?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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