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4] 놀이터에서 배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놀이터에서 배우다 / 테울
여자 넷이 신나게 놀고 있다
제일 큰 여자는 엄마
나머지는 고만고만한 병아리들
개중 크나마나한 하나나
쌍둥이 같은 둘이나
어림 서너 살쯤
한 살 터울이겠다
‘준비, 땅’
보나마나 조금 큰 병아리가 1등
하나는 가까스로 2등
넘어진 병아리
징징 짠다
‘무효’
헐레벌떡 엄마의 외침에 병아리들
웃음 그치고
울음 그치고
‘다시 시작’
병아리들 다시 뛴다
웃고 울고
엄마의 번뜩이는 고육지책이 눈에 부시다
웃는 병아리 붙들고
속닥속닥
우는 병아리 붙들고
토닥토닥
자라서 엄마가 될 아이들
고루 1등이다
어둑어둑 날은 저물어가는데
서광이 비친다
지나치던 노을이 슬쩍 훔친
멋진 공부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노을이 환히 담은 딸부자집 네 여자의 모습이
아주 맛깔스럽게 다가오네요
부모의 사랑과 지혜가 더 절실한 시대인 지금
마음이 따듯해지는 뽀송한 시로 일침을 가하는 능력이 대단하십니다.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김태운 시인님
행복하고 좋은 한주 되십시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희망이 비친 놀이터엿습니다
고루 일등이 되는 사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