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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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기
참새가 전깃줄을 움켜쥐고 있다
까치가 나뭇가지를 움켜쥐고 있다
움켜쥔다는 건 사랑한다는 것
밤에 달그림자가 비출 때 보았나
빛이 가볍게 일렁거리는 걸
사랑도 하기 나름이다
마음보다 더 좋은 걸 줄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만 흘리는 것이다
저녁마다 개밥바라기별이 나와서
그리워하는 이를 만나고 싶어 한다
기다림에 지쳐 밤을 설치면
어김없이 새벽이 다가와
밝은 아침을 기억하게 한다
바람이 나팔을 부는 건
나뭇가지가 흔들리면 알 수 있다
그를 위해서 나팔을 불어준다
자물쇠는 열쇠가 맞지 않으면
절대 열리지 않는다 사랑도 마찬가지
남자는 여자가 맞지 않으면
절대 눈길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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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딱 맞는 여자라도 움켜쥐면
겁나서 싫습니다.
착 엥긴다면 몰라도··· ㅎㅎ *^^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오! 참새가 전깃줄을 엥기고(안기고) 있다.
좀 야한데요? ~^^;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