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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슈뢰딩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2회 작성일 17-05-17 01:03

본문

독백

 

 

아버지 저희 비슷한 경험 말하기 놀이를 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전속력으로 달려왔어요

어둠이 쫓아오는 것이 무서웠고

길 위에선 항상 혼자가 되어야 했고

어딘가를 향해 달려야만

겨우 둔해지는 외로움을 견디고 싶지 않았어요

집에 들어와서는

한참 동안 소리를 지르고 있었어요

그러면 소란스러운 정적이 조금 잠잠해졌어요

 

세상을 사는 게 아프고 힘들어요

사람들에게 치이거나

하루 종일 일을 하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이를테면

문득 창 밖을 보았는데

저 멀리 산 너머 지는 노을이

나무 한 그루를 채 넘어가지 못하고

나뭇가지 끝에 걸려서

노란 피가 온 하늘에 번져있을 때요

 

물론 저는 아버지를 존경해요

당신의 경험과 관록과 해온 일의 고됨을

그리고 제가 볼 수 없는 곳에서

저를 보살펴 주시고 계신 것을 아주 조금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나누고 싶은 얘기는

참고 버티고 일어서고 때론 베풀고 하는

그런 것들과는 조금 달라요

가끔은 아버지가 젊었을 때

어머니가 될 뻔 했던 분들에게 불러주었던 노래나

늦은 밤 연탄 갈 적에 그렸던

별자리에 약속한 꿈 이야기를 해주세요

팔다리가 휘감겨 옴짝달싹할 수 없고

입 속 가득 밀려들어와 숨 쉴 수 없을 만큼

살아있음이 벅차고 괴로웠던

하지만 아주 강하게

강하게 내가 만져졌던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그런 것들을 말해주세요

 

저는 이제 겨우 아이 딱지를 떼고 성인이 되었고

아버지는 저의 두 배를 넘도록 사셨죠

제가 힘들고 아파할 때마다

아버지는 또

현명하게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 주실 테죠

이십 년 동안 그러셨던 것처럼

그 말씀이 끝나면 아버지,

저희 비슷한 경험 말하기 놀이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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