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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를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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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0회 작성일 17-08-22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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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소리를 들으며


  정민기



  우두둑,
  나뭇가지가 부러졌다
  우두둑, 우두둑,
  나뭇가지가 또 부러지는구나
  창밖을 보니 떠다니는
  아름다운 독버섯
  저 독버섯 같은 여자가 있다
  나 홀로 카페에 앉아
  찻잔에 입을 맞춘다
  뺨 맞을 각오 단단히 했다
  나무는 빗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음악에 젖어 들었다
  비가 걸어가며 남기는 빗자국
  저 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비가 모여 사는 마을이 보일까
  빗방울에 파인 땅을 바라보다가
  저 홈을 메우는 생각을 등에 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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