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1] 푸른 하늘, 날개를 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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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하늘, 날개를 달고
무거운 삶이 버거운 날에는,
날개를 달고 바다로 훌훌 떠나갈 거야
그늘진 얼굴과 찌든 마음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독거리며,
함께 데리고 떠나갈 거야
높은 하늘에 흰 구름 머문
푸르름의 저 끝으로 떠나 보며는,
투명한 불루(blue)의 차가운 질감(質感)으로
낡은 옷도 벗겨지고 해 묵은 고뇌도 씻겨가겠지
하늘 깊이 맞닿은
저 바다 흰 파도 수줍은 포말(泡沫)들은
상큼한 손길로 이리 오라 손짓하며
못다 한 이야기 나누자는데,
갈매기 울음소리, 조가비 고동소리 한데 어울려
짙푸른 해조음(海潮音)으로 정겨운 이야기 나누자는데
아, 푸른 하늘 날개를 달고 떠나갈 거야
모든 것 놓아버린, 홀가분한 마음으로
햇살 가득한 맑은 바람에 실려 떠나갈 거야
하늘 이어놓은 꿈 같은 구름다리를
건너 건너
자유로운 날개짓 하며
저 멀리, 저 멀리
날아갈 거야
- 안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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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마음 가볍게 훨훨 날으시기를 빕니다
사는 일 거기서 거기 같은 것 같습니다.
털고 일어서시는 지혜를 늘 주문해 봅니다
평안을 빕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생각하면,
기막힌 모습으로 살아가는 거 같습니다
제 주제에 좋은 일까지는 바라지 않고
다만, 지금보다는 더 나쁘지 않기만을
소망해 봅니다
머물러 주시니,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