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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화둥둥 혼사 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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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9회 작성일 17-05-02 11:05

본문

어화둥둥 혼사 일세 / 정석촌

주렁주렁 포릇한 꽃망울 목수국 신랑에

자주색 연지곤지 화관두른 모란 신부

나란히

화동아기 금낭화 꽃주머니 하늘하늘

오똑솟아 촛불 켜든 아마 릴리스

매화나무 팔벌려 신랑 어깨 건드리고

신부 뒤

능소화 순 쭈뼛서며 단풍새잎 곁으로 가

적단풍 짝사랑 했나 얼굴 붉어지는데

사철 푸른 사철나무 당당 하고나

누운주목 연두손에 청사초롱 잡혀서

주례하는

공작선인장 초록코트 발긋발긋 꽃순 훈장 달았네

자연석 드문드문 옥잠화 아씨 연두치마 곱기도하지

백합 처녀 새순마다 기다랗게 숙숙 솟고

작약누이 수줍어 꽃봉오리 만 끄덕끄덕

명자 , 꽃 보낸뒤 흐트러진 모습에

개나리 무성한 잎새 동그마니 지켜보며

홍치마에 하이얀 나비저고리 철쭉꽃 마님 곱게 차리셔

뒤에 선 수국백당 초록잎사귀 조아리는

내집 마당 꽃의 혼례 오월 초이틀

어화둥둥 혼사 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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