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겨울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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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겨울 산
차가운 겨울 산은
뼈대만 앙상한 모습
무서리 찬바람 이겨내며
한겨울 내면의 가슴처럼
세상을 굽어본다
이른 봄 안개가 잦아
무릇 새 기운 태동의 순간
어느덧 푸른 싹들
구름처럼 피어난다
눈 뜨면 가지 사이
싱그런 초록으로 가득
하루가 무섭게 변하는 걸 보면
그 넓은 산속을
무슨 마력으로 덧칠할까
하늘 끝까지 이르러
우주가 한가득 푸름이 출렁
파란 산야는 새들의 천국
무성한 가지 매미들
모두의 꿈이 무르익는다
그사이 잊혀간 겨울 산
말없이 고이 잠들고
피고 지는 세월의 갈림길
해묵은 등걸만 썩어서
갈 곳 없는 영혼의 안식처가 된
세상을 향한 정의로운 힘
부풀게 꿈틀대는 신록은
파란 잎들 더 없이 치솟는데
어딘가 느껴지는 당신의 향기,
오월의 영혼으로 승화한
고이 잠든 그 날에 겨울 산
새봄에 잎새마다 맺힌 이슬,
뼈아프게 흘린 수많은 눈물!
바람에 흔들리는 아픈 잔상이여.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간결한 언어,
머물다 갑니다.
좋은 연휴 되세요.^^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모양새도 없는 글에 귀한 손님이 다녀가
주셔서 고맙습니다.
가내 행운과 건강을 빕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지난 겨울의 추위에 살점 다 날리고
뼈만 자란 겨울나무..
이렇게 모양없는 고적한 풍경도
모진 바람이 뜯어낸 자국을 따라
연두빛으로 물든 봄이 되어갑니다
생각하면, 신록치고
아픔을 딛지않은 건
없을듯 합니다
우리네 삶도 그런 것이란
느낌 떨구며,
머물다 갑니다
늘 건안.건필하세요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겨울산은 무언가 시사하는 바가 조금은 우울한 것 같습니다
늘 시작에 관심 갖으시고 함께해 주시니 영광 입니다
늘 건강 하시고 오래 이곳에서 뵐 수 있기를 빕니다
시인님 깊은 존경을 표 합니다
그리고 행운과 건강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겨울 산과 여름 산
그 사이 사이
봄과 가을
그것이 세상인가 봅니다
사계와 함께 울고 웃는
우리네 인생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우울한 겨울 산과
그 고통 끝에 푸른 희망을 몰고오는
여름 산을 그려 보았습니다
변화 속에 잊혀지는 영혼들이 조금은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한 발걸음 정중히 모십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