厚浦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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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항 / 안희선
해조음(海潮音)의 긴 고동으로
눈망울 푸른 수평선에서
저 멀리 구름 이는,
비단 한 조각
넋으로만 가늠할 수 있는,
여울진 그리운 빛이
투명하다
내 반절(半切)의 눈길로
출렁이던 물결은
하늘 소매 넓디 넓게 흔들어,
무심한 바람의 갈피마다
하얗게 접히는 해변
해당화(海棠花),
머리 씻긴 세월이
저 홀로 붉게 저문다
먼 기다림의 끝에서
*후포항(厚浦港):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소재

후포의 옛 지명은 후리포이다
한자식 표현은 휘라포(輝羅浦)였다
비단처럼 빛나는 포구(浦口)라는 뜻이다
아라연 (Arayun)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아련한 옛 생각에 추억들!
마음 저린 후포항를 함께 거닐어 봅니다
시인님과 영광스런 시간 이기도 합니다
파도가 요란하게 소리치는 아침
여명은 얼마나 아름 다울지요
늘 가슴에 그리는 후포항을 잊지 않으시리라
짐작해 봅니다
잔잔한 감동에 잠시 젖다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후포항은 99년도에 한번 들려보았지요
아늑하고 아름다운 항구라는 느낌..
그런데, 미진한 감이 드는 글입니다
퇴고를 위하여 올려보았습니다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육손님의 댓글

퇴고가 필요 없네요.
풍류를 즐기는 시지요.
독자들에게는 힐링에 도움이 되는 시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헌데 저같은 독자들은
항상 똑같은 느낌의 님의 시를 그냥 이러한 좋은 음악을 들으러 올 뿐이니
음악을 선곡하시는 님의 능력은 정말 탁월하시고 정말 좋은 분이라고 생각 합니다.
,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손님의 고매한 글과는 달리
제 글은 온통 허접하기만 한 것이어서..
육손님의 말마따나 사실, 퇴고조차 필요없을지도 (웃음)
육손님의 댓글의 댓글

아니지요 시인님의 재능을 지금 흘리고 있는 것을 애독자로서 불평하고 있는 겁니다.
조금 더 고민하고 그 고민이라는 것은 작가의 고뇌 즉 언어를 찾는 작가의 고민 ..
그 흔적을 보고 싶은 겁니다.
매일 같은 작가를 보는 독자는 떠날 것입니다.
.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그런 불평은 저 같은 거에 하지 마시고,
정말 훌륭한 시인들에게 하시면 해요
육손님의 귀중한 시간이 아깝습니다
사실, 차마 시라 할 수없는 제 글에는 그리움이란 말이 자주 등장하지요
- 읽는 분들이 식상할만도 합니다
그리움 외에 또, 심장 (순수우리말 : 염통)이라는 말도 자주 쓴 거 같아요
그러나, 그 경우.. 심장내지 그리움이라는 말을 왜 자주 쓰는지,
지금도 '아, 저거다'하며 딱 점을 쳐 말할 수는 없으나
가급적 쓰지 않으려고 하면서두 그 말을 자주 쓰는 결과에 대해
생각 한 꼭지 품어본다면 대략 다음과 같은 심정과
관련이 있는 거 같기도 합니다
즉, 뭔가 절실하게 자리잡고 거부할래야 거부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대상, 그건 때론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짓늘러오는 그 무엇,
그를 다른 말로 대치할 수 없어 (제 역량의 한계로) 구태의연하게
그렇게 쓴다고 할까..
그러니, 그 무슨 고뇌라 할 것도 없는 제 졸글 같은 거에서
육손님 같은 고매한 시인이 무얼 건지기는 힘들단 생각
따라서, 망설임 없이 떠나 주시면 고맙겠다는
돌아보면, 두루 배움이 되는 참 훌륭한 시인들도 많답니다
여기 시마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