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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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손톱
살을 파먹은 손톱 배가 볼록하다
들로 산으로 얼마나 훑고 뽑았던가
깎을 새도 없이
저절로 닳아버렸던 손톱
손가락 마디가 허물 벗는 뱀 대가리 같다
딸 하나 못 낳은 어머니
아들 다섯째 낳던 날
호랑이 시 엄니는 "지목구멍 먹을 복 타고 나는 법이여"
마당 한가운데 두 팔을 벌리고
벚꽃 분분했다고
차마 아들에게 깎아 달라 말을 못하고
며느리에게 맡기고 있다
"발톱까지 깎아줘,
뭔 먹을 것이 있다고 자라는지 몰러"
칼바람을 목도리로 막아내며
학교 늦을세라
톡톡톡 칼도마질을 했던
그 자장가에 5분만 10분만 했던
짐승처럼 사나워진다고, 오형제
무럭무럭 이불 살그머니 손가락 펴 보았던
통 넷째가 안보여
요양원 뒤뜰에 진달래꽃이 손가락을 내밀고
한 줄기 명지바람이
툭툭 손톱을 깎고 있다
댓글목록
책벌레09님의 댓글

안녕하십니까
좋은 시에 제 마음마저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좋은 연휴 되세요.^_^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글 올리자 오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정민기 시인님
봄은 잠깐 눈인사만 하고 떠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봄이 있어 이 꽃 저 꽃 행복 했지요
모처럼 징검다리 연휴라 졸글을 써보았네요
오랜만에 글을 쓰니 참 어색하기만 합니다
감사합니다
울 시인님은 동시 좋아하시니,,,,,,,
나이/ 김선근
어린이집 놀이터
모래성을 쌓고 있다
한 아이가 말했다
"나 나이 많이 먹었다,
여섯 살이다"
머리 하얗게 세어버린
목련이 말했다
"많이도 잡수셨구랴"
김태운.님의 댓글

역시 구수한 행간으로 짠한 느낌이 다가옵니다
우리 회장님의 전형적 시향이지요
오랜만의 나들이
반갑습니다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아쿠! 울 갑장님이시군요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요즘은 글을 쓰기가 어렵고 또한 두렵기도 합니다
대전에서 멋진 시간 되세요
노랫말처럼 늙어가지 마시고 멋지게 익어가시길,,,,,,,ㅎ
저는 텃밭에서 고추 가지 고구마 모종 심느라 땀깨나 흘리고 왔습니다
반갑고 감사합니다
늘 화이팅하시고요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갑장이시라고요?
그럼 김선근 선생님도
울 아부지하시면 될 것 같아요.
아부지~
아버지가 둘이라서 기쁘네요.~ㅎㅎ
태울 아버지~
선근 아버지~
도희a님의 댓글의 댓글

책벌레09 시인님!
아버지 두분이라서
좋케네요~ㅎㅎ
도희a님의 댓글

가슴찐한
시향에 감동하고
잘읽고 갑니다
건안, 건필 하십시요~~시인님!^^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아공 도희작가님께서 고운 걸음을 주셨군요
어버이 날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졸글을 써 보았습니다
손톱 깎을 힘이 없는 어머니
자기를 보여주기 싫어하는 자존심 강한 어머니
이제는 요양원에서 어린아이처럼 살아가고 계시네요
돌아오는 발길이 참 무겁기만 했습니다
작가님 늘 행복하세요
은영숙님의 댓글

김선근님
안녕 하십니까? 방가 반갑습니다
저의 대 선배이신 어머님 말씀이신가요?
동향의 회장님 계시니 든든 합니다
역씨 나이 들 수록 딸이 있어야 해 합니다
다른 집은 아들 못나서 시모님의 구박을 받는데
옛날 이야기에요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이요
아들 둘에 딸 하나면 은메달이요
딸이 없고 아들만 있으면 동메달이랍니다
아들 인끼 없어요 ㅎㅎ 회장님!
시향이 짠 합니다 회장님!
건안 하시고 즐거운 년휴 되시옵소서!
회장 시인님!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네 참 반갑습니다 은영숙 시인님
시인님 께선 저희 어머니와 같은 군산여고 동문이시지요
요양원에서 좀처럼 노래를 부르시지 않는 어머니가
군산여고 교가를 3절까지 완창하셨단 얘길 전해 들었습니다
참으로 놀랍고도 기뻤지요
어머니는 치매끼가 있으시거든요
네 딸이 없는 어머니는 며느리를 딸처럼 대하시지요
시인님 고운 걸음에 감사합니다
육손님의 댓글

정말 좋은 시 입니다.
헌데 시인님 작품이 별로 없어서 걱정입니다.
시를 다작 하시라고 건의해 드리고 싶습니다.
.
김선근님의 댓글의 댓글

처음 뵙겠습니다 참 반갑습니다 육손님
좋은시라니 부끄럽기만 합니다
진정성 있는 시를 쓰려면 시가 안되는 것 같고 ,,,,,,
이래 저래 어렵기만 합니다
부족한 글을 과찬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쓰라는 귀한 채찍으로 받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육손님의 댓글의 댓글

제 말은 그게 아닌데 말입니다.
이미 시인님의 시는 일정 수준 그러니까 아마추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시인님의 좋은 시편들을 보기 힘드니 하는 저의 불평입니다.
또한 협박이기도 합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두편 이상 씩은 보여 주셔야 되는 것 아닌지요?
어차피 공짜로 보여 주시는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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