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개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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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개펄 앞에서
오랜 세월 바다는
채우고 비우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
텅 빈 개펄의 공허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듯
알 수 없는 그리움들
비우며 깨우치는 교훈
밀물과 썰물은 가르친다
파도는 아픈 절규처럼
수많은 울분 속에 토악질
복받친 날 어떤 슬픔
삶 속에 쌓여있던 한들도
시원하게 털듯 부서지지만
썰물 때면 비우는 지혜를
텅 빈 개펄은 일깨운다
하루에 두 번씩 열리는 개펄
찌든 세상 속에 상처가
검게 응고된 화석처럼
을씨년스럽기도 하지만
밀물 속에 바다는
저녁노을이 내리는 순간
세상에 모든 퇴적물도
아름다운 빛으로 잠재운다
가끔은 파도가
밤새 심한 잠꼬대를
어둠 속에 번지는 파문
바람도 숨 가쁘게 소리치며
한바탕 세상을 흔들지만,
별들의 미소는 천사로 다가와
아침에 눈을 뜨면
밤새 파도에 시달렸을
해안에 예쁜 해당화들
아직도 가쁜 숨을 헐떡이고 있다.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개펄이 살아야 바다가 젊어진다고
합니다.
바다의 논과 밭, 생명의 보고 개펄,
절대로 없애거나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훼손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개펄의 숨소리에 잠시 귀 기울여봅니다.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얼마전 강화도에 갔다 메모를 해보았습니다
절제되지 못한 글에 오셔서 송구스럽니다
평안을 빕니다.
callgogo님의 댓글

품앗이 왔습니다.
호미는 가지고 왔는데, 쇠스랑은 안가지고 왔으니 잠시 머물다 가겠습니다.
자연의 조화에 인간도 걸러지는것 같습니다.
걸르고 또 걸르고, 채에 받혀서 또 걸르고....
세상사 그래서 밀물과 썰물이 이는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감사 합니다
외부에서 잠시 인사 드립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늘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꾸욱 공감하고 갑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모처럼 뵙습니다
반갑습니다
무탈 하신지요?
김태운.님의 댓글

채우고 비우는 법을 갯가에서 배우시는 군요
저도 가쁜 숨 함께 몰아쉬며 배워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메모장을 들추다가 허접한 내용을
올려 봅니다
늦게 인사를 드립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