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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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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47회 작성일 17-04-30 16:43

본문

 꼬리에 관한 소고小考 / 테울




  가까스로 첫 그녀를 느낀 건 먼발치의 눈치였지

  눈끼리 마주기는커녕 눈초리나 겨우 훔쳤을까

  그러다 들키는 순간 홍당무로 돌변했으니


  그때마다 아래로 깔린 내 눈엔 그녀의 콧잔등조차 날카로운 칼날처럼 비쳤지 매사 등짝에 달라붙은 먼발치의 시선은 고작 그녀의 꼬리 같은 그림자만 밟았지 꼬리를 밟을수록 길어지던 내 코 어림 석 자쯤 되었을까 킁킁거리던 그 코에 꼬리가 달린 꼴이니 아무렴 코끼리 꼬라지 내지는 어리숙한 피노키오가 된 셈이겠지


  그럭과 저럭을 버무리며 허송세월만 무럭무럭 키워버린 훗날 코골이로 우렁찬 소리만 드르렁드르렁 허풍으로 지르다 뭉툭해져버린 그 코가 우연히 그녀와 마주쳤을 때 그때 비로소 세월의 진면목을 느꼈지 칼끝 같던 눈꼬리며 초롱초롱했을 눈총은 온데간데없고 대신 무뎌진 듯한 콧날이 내 눈을 찔렀지 그날 내 코는 어떨까 싶어 문득 거울을 들여다봤는데


  아! 이건 대체 무슨 해괴한 코꼴인고

  시큰둥한 코밑으로 망측한 터럭만 잔뜩

  쥐꼬리처럼 키우고 있으니...

 

  한편,


  이래저래 어수선한 정국의 꼬리를 물고

  뉴스거리로 울려퍼지는 코골이

  사드를 빌미로 허풍을 날리는

  노랑머리 코끼리의

추천0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홍당무가 황당무보단 나을 듯...
뭐가 그리 바빠서
한 줄도 못되는 두 줄 널어놓고
줄행랑인지...

아이고 나도 바쁘다 바뻐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그러나 한 번도 부딪친 적이 없을 듯한
코들, 이마에 붙은 눈꼬리가 제자리로
돌아올 때쯤이면 그녀도 물간 생선이겠지요.

거기 등장하는 노란 털의 코끼리가 한국을
한 수 아래인 물간 생선쯤으로 여긴다는데....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트럼프나 치던 놈이 정치를 하니 마치 노름을 하듯
허풍을 떨며 정은이하고 놀아나니...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그 꼬리만 매달려야하는
우리 신세가...

신세타령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비 속에 감춰졌을 콧등이 코 골이로
변해버린 세월 이군요
그런데
뉴스거리로 울려퍼지는 코골이
사드를 빌미로 허풍을 날리는
노랑머리 코끼리의 언어는
 
국제 간에 지켜야할 신의는 없고
무슨 사기를 당한 기분 입니다.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첫사랑은 가슴 속에만 담아두어야한답니다
마주치는 순간

바로 실망이지요

그러나 현실은 속일 수 없는 법
우리는 아직도 그 꼬리에 있습니다

해결책은 그나마 딱 하나
통일 뿐인데

그것도 적과의 동침
운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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