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대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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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대한 유감 / 테울
세간과 단절하며 겹 겹 대우주처럼 피우던 연꽃의 우아한 자태는 한때
간절한 절경, 저절로 절하고 싶어지는 풍경이었다
수렴과 발산의 자전과 공전처럼 엮인 수레바퀴 卍의 형상은
온갖 세파를 물리치고 싶은 중생들의 절절한 본질이다
머잖아 사월 초파일
속세의 날밤을 밝히는 저 형형색색들은
또 다른 번뇌, 홍등가의 유혹이다
일 배, 이 배, 삼 배, 마냥
삼천배도 모자란
구구절절
절,
절,
절...
만월의 금덩이처럼 도시 거리로까지 줄줄이 걸린
수만 개의 조등 같은 저 만다라는 마치
촛불의 옛 빛을 망각해버린
만장輓章의 얼룩이다
그날의 부처는 이미
속세 밖일 텐데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연꽃의 우아한 자태는
한때 간절한 풍경이었다
누구에게나 그랬던 것 같습니다.
잠시 세속에 얽매여 실망스런 모습으로
비춰지나 봅니다
그러나 사찰이라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우리 곁을 일깨워 주는 마음에 수양의 공간이기를 빕니다
함께 새기며 깊은 생각에 젖다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절은 저절로 절하고 싶어지도록 만드는 풍경이었지요
잠시 사월 초파일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callgogo님의 댓글

중생들의 절절한 본질,
그 본질에 충실한 자기 수행이 따라야겠지요.
귀한 하루 맞이 하소서!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만다라가 그렇다는 군요
연꽃과 같은 형상의
卍 자를 떠올려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쇄사님의 댓글

머잖아 사월 초파일
쉬는 날
모처럼 홍등가에 가서 포주와
흥정을 하면
그 어느 날처럼
마른 똥 막대기에 생기가 돋으려나
기꺼이 절을 바칠 텐데 ... 머물다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곧, 절에 절의 행렬이 연등처럼 줄줄이 이었지겠지요
절을 많이 하면 복받습니다
기꺼이 삼 배 이상 절하시길
꾸벅이 아닌
넙죽...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