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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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
목숨 다음으로 한 사람을 사랑하고
오롯히 그 자리를 비워둔다는 건
은퇴 후 두둑한 공무원 연금 보다
어쩌면 더
든든한 동반 일거다
밥 세끼가 산해진미 인들
은빛 달빛 아래
술 한잔
그 빈자리 가득히 그 웃음소리
눈빛, 달콤한 목소리
채워놓고
처럭 처럭 푸른 물 돌던 그 시절
너와 나로 마주 할 수 있으니
그대로
다시 아침해 뜨지 않아도 좋고
더 이상 수저 들지 않는대도
그만일터이니
배꽃에 달빛 혼미 하여도
벚꽃에 바람 마져 미친 듯 분홍이어도
보고 싶은 얼굴 하나
없다면
그만,
살아라. 아니면 지금
이 배꽃피는 찰라
저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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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시로여는세상님의 댓글

마지막 구절이 훅 치고 들어옵니다.
자꾸와서 또 읽게 되네요..ㅎ
저 명령 따르고자, 햇빛 한 겹 걷어내고
그 사이로 나가 볼까 합니다^^
넉넉한 휴일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