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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
태양이 질긴 하루를 소화 시킬쯤 파름한 산을 넘다
잡목에 찔린 석양
피 닦은 솜뭉치가 서쪽 하늘에 널여있고
산과 들이 핏빛이다
허공이 닿는 곳마다 조복으로 갈아입은 군상들
산과 들에 걸어논 붉은 만장
앞집 정육점 알 전구는 연신 어스름을 쳐내고
어둠이 구석을 씻기는 밤
이목구비가 지워진 사람들이 창밖에 서성인다
초침은 물렁한 시간을 반죽하며
더 맛깔스런 내일이라는 책갈피를 넘기러 간다
나는 어스름이 들면
점방에 삼십여 혀 잘린 초병들을 세운다.
사위의 어둠들이 나를 송곳 눈으로 바라볼 때
알전구는 룩스를 키우고
하루의 정점에 서면 밤의 뼈다귀들이 거리를 떠다닌다.
밤이 텅 빈 내장을 꺼내 들고
나를 과녁으로 몰아붙일 때
나는 가로를 키우며 푸른 내일을 갖기 위해 오늘 힘겹게 오르던
그 계단을 하나씩 뜯어 먹는다.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저물녁이라는 범위 안
진한 하루의 마감을 봅니다
한 폭 유화의 그림 속
시인님의 사유의 깊음 진한 색으로
남긴 흔적 따라가 봅니다
내일이라는 푸른색이 눈 앞으로
다가오는 선명함
그 속에 숨긴 어스름의 기억...
깊은 내면의 시
깊은 내면의 그림
좋은시 깊게 감상하고 갑니다
하루 하루의 페이지
푸른 내일로만 다가서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요
김인수 시인님^^
김 인수님의 댓글의 댓글

부족한 글에 과찬을 주십니다
그 해질녘을 리얼하게 써보고 싶었는데 짧은 문장으로 더 진전하지 못하고
이렇게 모자람만 보입니다
푸른 내일을 그렇게 오리고 싶었던 날이 있었지요
그래서 더 하루하루가 가슴에 선명한 색감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봄빛 가득한 날들 푸르게 저어가십시요
한뉘 시인님 감사합니다.
은영숙님의 댓글의 댓글

김인수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여명으로 하루가 시작을 알리면서 저무는 석양의 아름다운
자연의 섭리를 고운 화판으로 멋지게 장식 하는 사유 깊은 고 차원의 시에
깊이 빠저서 허우적 댑니다
귀에 익은 아름다운 멜로디의 하모니가 함몰 되어 내일을 다시 불러보고 ......
감사 합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옵소서!^^
김인수 시인님!
김 인수님의 댓글의 댓글

봄인듯 하다가 겨울의 눈빛이 깔리기도 하는
그런 날들이 자주 반복됩니다
부족한 글에 별말씀 다하십니다 그냥 어스름드는 풍경을 그려본 글이지요
따스한 봄볕에 즐거운일 가득하십시요
꽃들이 불러주는 노래도 듣고
잘하였다고 박수처주는 모습도 온몸으로 읽으십시요
늘 강녕하시구요
김태운.님의 댓글

나는 가로를 키우며 푸른 내일을 갖기 위해 오늘 힘겹게 오르던
그 계단을 하나씩 뜯어 먹는다///
뜯어먹은 계단으로 인해 주변 푸른 내일은 무럭 무럭 자라겠습니다
퇴근 길 모습이 훤합니다
김 인수님의 댓글의 댓글

잠을 잘려면 잡생각들이 침범을 하지요
하루 살았던 아픈 살점들이 펄덕거리고 그 잘못된 하루를 한입씩 뜯어 먹는 게지요
그래도 하루의 일생의 부대낀 후렴들은
가로를 키우면 되는게지요 푹 잠들어 버리면 다 잊혀지는
다녀가신 김태운 시인님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피 닦은 솜뭉치, 조복, 피로 물든 산과 들,
붉은 만장... 다채로운 풍경으로 낮과 밤이
서로 어스름을 경계로 마주하는 모습이 눈에
어른거립니다.
분별없이 글 하나씩 끄적거리는 저에게는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잠시 기시감의 은유 속을 거닐다
나갑니다. 감사합니다. *^^
김 인수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시인님 과찬의 말씀입니다
어스름드는 풍경을 감상하면서 주위에 얼룩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작거려본 글입니다
부족한 글에 고운말씀으로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길거리마다 꽃들의 향연이 가득합니다 눈부신 봄날에 매사에 즐겁고 기쁜날 저어가십시요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읽으면 독으로 번지는 글도 있고,
읽을수록 묵은 향이 나는 글도 있습니다.
배우는 저의 입장에서 말씀드린 겁니다.ㅎㅎ
시인님의 노을을 쪼며 날아가는 한 마리
새였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callgogo님의 댓글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하시지요?
아름다운 문장,
어절의 묘사,
깨워주시는 문장,
깊은 울림으로 읽습니다.
좋은 날만 가득하소서!
김 인수님의 댓글의 댓글

과찬입니다 시인님
시에 골파지 말고 편하게 살자 라고 한동안 쉬었는데 뭐할라고 또 시마을을
기웃거리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날씨가 환히 풀어집니다
신작로에 햇살 뛰노는 모습도 정겹고 민들레꽃이 노랑 저고리 입고 있는 모습도 참 감사합니다
어제 가파르게 올랐던 그 계단
시인님도 한입씩 떼어내고 환하게 살아가십시요
뒤는 돌아보지도 마시고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