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의 근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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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생의 근성들 / 테울
멀리 그리고 높이 산자락에 뿌리를 박고 밤낮 가릴 새 없이 키 재기에 열중인 나무들, 행여 빠질 새라 사시사철 그 틈바구니로 뿌리내려 아양을 떠는 들꽃들, 하물며 건너 옥상 피뢰침이며 안테나조차 뒤질 새라 콘크리트에 쇠 뿌릴 박고 하늘만 우러러보는 족족 바라기들이다, 낮이면 하늘이 내린 그림자가 마치 스스로 내린 뿌리인 양 거들먹거리다 밤이면 땅거미를 따라 도로 기어야하는 사족의 때늦은 깨우침이다. 끝내 흙으로 묻혀야 비로소 뿌리를 내릴 것 같은 중생의 오롯한 생각이다
그제서야 끈질긴 저들처럼 하늘로 향할까 싶은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사계절 뿌리를 박고 산을 지켜보는 나무들
그 속에 잠시 곱게 아양을 떠는 꽃들
황폐한 공간에 콩크리트 탑을 쌓는 인간의 망상이나
모두는 하늘 아래 빌붙어 지내는 떼거지인 것을,
귀한 깨우침에 박수를 보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요것도 깨우침일까 싶습니다만, ㅎㅎ
모두가 하늘을 바라보며 우뚝우뚝 솟아 있거나 우러러보고 는데
전 어찌 날이갈수록 아래만 비치고
아래로만 기어드는 것 같군요
자꾸만 소심해는 현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