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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병 환자의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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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헤엄치는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50회 작성일 17-04-16 16:05

본문

밤길 걷다 웬 개가 낸 기침이 가깝게 울려 고개 기우니
톺아 본 용달차 짐칸에 녀석 일떠서는 꼬릴 흔들더라
결망 저쪽 손가락 건네니 콧등 내어 맡는데, 얼씨구
널 옥죈 자 인두겁이고 나도 사람인데
처음 맡는 내 어디가 미쁜지 반가우냐
경계심 못 익혀 잘근 간질이는 젖니 흰 것이
눈두덩 애 살은 또 귀염성스레 붙어 고거 참 풍경이라,
우두커니 발 묶이다가 겨우 어둠이 추워지려 해 서서히 귀가 차리지만
난달에서 등 틀기가 역시 좀 섭섭하여 지체한 자리 재 보니
허, 그제야 흑염소 오리 개라 쓴 건강원 간판 두드러지네

천수 산 충견은 주인 보신하기가 염원일지 모르나, 넌 너무 앳되다.
좋아, 구하고 보자.
아니, 숙명이 한낱 약재고 육신이 뉘 소유물인 놈
제 발 달려봤자 갈 곳 없고
하루 더 살려봤자 구정물이나 핥을 진데
검불 뒹굴다 더껑이 독 중습증 얻을 것이오
불시 악인도 빼곡하고
살아서도 사지서 사는 게 가축이라렷다
별수 없단다, 흰둥아
세상 원망할 줄 모를 지금 깨끗한 때 그냥 좋게 별이 되어라
곧 죽을 운명이면 죽은 듯이 굴어야지 하필 내 듣게 짖었느냐
미워도 믿어
다음 생에 달리 태어나라고
그래.
아니. 안 되겠어

팔 걷고 나설 거면
더 딱한 것들도 죄 도와보란 말이 싫었다
몸이 하나요
많고 많은 가엾음을 어찌 다 살피랴 고충 하니
잘난 거 없는 게 만용이라 한 충고가 아팠다.
근데 애오라지 다는 못 구해도
눈길 차인 것만은 애면글면 구해야지
수억 개로 지는 꽃나무 덧없다고
뜻밖에 손바닥 앉아 향기 준 한 잎까지 무심코 지르밟을쏘냐
절실히 알어, 연민이란 게 사는 데 여줄가리일 뿐 선의도 뭣도 아닌 아집인 거
그렇게 멍청하고 잘난 거 없다만
도저히 내 인생 껴든 것만은 위험에 둔 채 못 가겠다

약이 될 뻔한 흰 아이야, 너 대신 죽는 것 있어도 어쩌겠나 내 맘이 편할 수밖에
아이러니지 with me(편의점)가 널 살렸구나
해 뜨기 전까지 종이돈은 거기서 밖에 못 구해
차에 집어 던진 오십은 네 목숨값이 아니라 나의 죄책감을 달랜 몫이니
빚이라 괘념치 말고 이제 어엿이 너의 길 헤쳐라, 함께 가진 않을 거야
가라, 벽력같이 호통쳐 내쫓는다
손안엔 목줄 있고 맘 바뀌기 전에
참듯이 두 눈을 꾹 감는다

그날의 헌신은
정작 제 신 헌지는 모르고
아픈 자유를 신겨 준 건가
공사公私 가리사니 어둔 생게망게한 짓으로
고작 미물 살리려 유기견 꼴 만들었어
공공 어지럽힌
환경 무질서 일조했고
영업에 훼방 놨으며
개소주가 애탄 뉘 증세도 악화시켰지 싶지
여러 형편이 울화로 궂길 만치 일 가리 틀어놓곤
생명을 구한 것인가, 괴롭게 둔 것인가
죽도 안 될 사색 앓는
난 왜 이리도 심기가 불편할꼬

이 못난 텡쇠의 아람치로 연민이란
켯속이 잇속뿐인 우렁잇속 세속을
시르죽는 깃으로 날고 마는 무녀리일세
허한 가슴팍 둥지서 가장 오래 산 새를 어떻게 숨 죽이련
기어코 날면 시야가 너무 넓다, 너랑 연결된 보는 눈이 삭 아프단 말이다.
시도 만큼은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떨어트린 슬픔은 추깃물처럼 흐르고
살품엔 차디찬 몽니만 남는다
그저 인간이 나빴다고, 되술래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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