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꽃 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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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꽃 진 자리 / 테울
꽃봉오리들 활짝 피우고 싶을 즈음
천길 나락으로 휩쓸려버리던
피치 못한 수장이다
차마 울어야할 지 도대체 웃어야할 지
화장의 핑계 실종된 시간 플러스 마이너스 그럭저럭 화만 부쩍 키워버린
그날로부터 차일피일 그것도 모자라 세월아 네월아
삼년 봉상하듯 천일을 넘겨버린
지금, 그 자리엔
샛노란 꽃 대신 녹만 잔뜩 피어 눈물이 고였다
꽃잎은커녕 울분들이 쌓이고 쌓여
누렇게 물들었다
아!
천국에서나 노랗게 피울
여린 꽃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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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추모하며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어느 날에는 보톡스 꽃 피우고, 어느 날엔
십자수 놓듯 리프팅 꽃 피우던
누구,
이젠 진짜 할미꽃으로 들어앉아 꽃 질
날을 기다리니.... ㅎㅎ
유채꽃 흐드러지게 핀 어느 들녘,
사이사이에 섞여 꽃처럼 피어났을 세월호
영령들! 삼가 영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사월과 세월은 그네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악연이겠습니다
앞으로 천년을 쭈욱....
제비와 박
흥부와 놀부
제주도 4월은 수만 명의 참사지만
아랑곳 없고....
감사합니다
힐링님의 댓글

하늘의 이치를 보고 있노라면
하늘의 법을 실감하게 합니다.
높은 자인 줄 알았더니 참으로 보잘 것 없는
그 생이 가엾다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추모 하는 마음들이 오늘 다시금 그들이
부활의 몸으로 와서 우리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 시대의 짐을 그들이 지고 가고 있습니다.
산 자의 죄됨에 고개숙여집니다.
김태운 시인님!
callgogo님의 댓글

애틋한 마음에 동참하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요
두무지님의 댓글

사월 꽃이 진 자리
큰 것 한송이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꽃이 필런지 궁금 속에 함께 기대해 봅니다
평안과 건필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꽃 진 자리로 다시 씨를 뿌려야겠지만
다음부턴 제대로 키워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함께해주시는
세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