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들고 일어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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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들고 일어난 시간
정민기
그 전날 밤에 새우가 되기 전
꽃을 들고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비는 사정없이 쏟아지고
물기는 아우성 짖지 않는다
소리 없이 누군가 다가오는데
멀어져 가는 그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 모르겠다
또 미련 없이 비를 보낸다
꺼져가는 촛불이
바람에 다시 일어설 때
삶을 포기했던 사람이
순간 일어서는 일이 다 있다
길을 걷다가 바위에 앉아볼 일이다
전신마취를 한 해가 잠시 햇살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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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병주고, 약주고,
비를 뿌리니, 산야가 들썩이며 새순을 돋는군요.
꽃들의 향연이 절정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책벌레09님의 댓글의 댓글

싱그러운 봄비가 내리는 하루,
즐거운 시간 되시고,
문운과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