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같은 이름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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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같은 이름 /秋影塔
죽은 이가 내게 남기고 간 이름은
나에게서만 피는 꽃인데
꺾이지 않을 꽃이므로 화병은 옆으로
밀어놓는다
천 개의 이름을 더 지어 머리맡에 올리고
백 번의 호명대신 한 번의 대답으로
내가 죽으면
빗돌 앉힌 우리의 마음과 마음 사이
묘비명처럼 비는 내리겠지
당신을 불렀던 천의 이름으로 차곡차곡
쌓는 세월의 탑
내가 지어주었으므로 나만이 불러줄
꽃다운 그대의 이름 위,
꽃물에나 실컷 젖어보라는 듯
감로주 같은 비가 내린다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세월의 탑이 든든해 보입니다.
꺾이지 않을 꽃....
흔들어 깨워주시는 문장,
깊은 울림으로 읽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추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사람이 죽으면 꽃이 되지 않을까, 더구나
불러줄 누군가의 가슴에만 피어나는,
꽃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함께 죽으면 마음과 마음으로
교감하며 영생을 얻는 그런 엉터리 같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립니다. 값진 하루
보내시기를...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죽은 이가 남기고 간 꽃은
사랑이 담긴 영혼에 꽃일 것 같습니다
지지 않을 꽃으로 남아 있는,
그 꽃 잘 간직하시기를 빕니다.
힘드실 때 함께 웃는 꽃으로...
시상이 좋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자신도 누군가의 가슴에 이름으로
피운 꽃이었으면 싶습니다.
꽃으로 피었다가 함께 꽃으로 만날 수
있는 꽃 같은 이름이었으면 싶습니다.
봄비가 조금은 싸늘하게 느껴지는 봄날
오후입니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즐거운 오후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우리 시인님!
꽃물에나 실컷 젖어 보라는 듯
감로주 같은 비가 내린다//
이곳도 처적처적 어제 밤부터 비가 내려서
예쁜 꽃 들이 저승길 가고 있네요
그 정기를 맡아서 창밖의 느티나무 가로수가 연두빛 찬란 합니다
고운 시에 발걸음 멈춰 섰다 갑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그리운 마음도 봄만큼이나 변덕스러운가
봅니다.
비로 다독이며 마음까지 젖는 꽃들
누구나 꽃 같은 이름 하나씩 가슴에
품고 살아갈 외길에도 비는 오겠지요.
아직까지도 망상에 젖어있는 누구의 영혼에도
내리고 있을 봄비...
오욕에서 벗어나 인간으로 돌아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은영숙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