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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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의 유혹 / 테울
밤새 몸살을 앓던 안개가 새벽을 붙들고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창을 톡톡 두드리며 구부러지듯 줄줄 흘리는 저 사리들의 투명한 은유는 누군가 아직 살아있음을 알리는 물컹한 살풀이 춤사위겠지. 산자락에 숨어 꼬물꼬물 죽은 듯 잠시 거무스름해진 삶은 아마도 한세월 푸르러지기 위한 그들의 고육지책이겠지. 이맘때쯤 내리는 비는 평생 이승과 저승을 오락가락하며 산 자 죽은 자들을 두루 살피던 저들의 환생이거나 그 낌새를 알리는 메아리의 행간이겠지
댓글목록
callgogo님의 댓글

그 곳도 날이 현찮은가 봅니다.
잔뜩 날이 흐렸습니다.
기후에 맞게 글이 모두 따라가는듯 합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환경에 민감한 모양입니다.
첫주가 시작되는 월욜에 복운 가득하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자연을 두루 섭렵 하시며
글을 쓰시는 모습 입니다.
생명이 질기기로 이름 난 고사리의
삶을 눈여겨 보며 우리의 삶을 조명하는
시간을 여백에 두겠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한라산’ 한 병 꿰차고 한라산 자락으로
고사리나 뜯으러 가실까요?
어제 없던 고사리들 밤새 빗물 마시고
쑥쑥 자라있을 겁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아침에 비가 내려 고사리 꼬임에 넘어갔다가 왔습니다
고사리는 잘 엎드리는 자에게만 자신을 줍디다
해서 수 천 번을 조아렸습니다
들려주신 세 분께 고사리를 대신해
큰 절 올립니다
꾸벅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