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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一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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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74회 작성일 15-07-19 07:49

본문

그림자의 一生

세상에 오기 전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내가 세상 떠난 다음에도
연기로 사라져 흩어지기 전까지
끝까지 남아 나를 배웅해 줄 친구여

내가 힘들어 울었을 때도 같이 해주었고
한 발이라도 나보다 먼저 빛을 향해 앞서지 않았고
어둠속에서 잠들지 않고 꿈속까지 따라와
눈 뜰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너
깊이 살펴보지 않았어도 안아주지 않았어도
너는 이제껏 불평 한마디 없었구나

나무의 그림자처럼 누군가 쉴 수 있도록
한 번이라도 나도 누군가에게 진정으로 그늘을 주고
말없이 동행해주었을까
빛을 떠나듯 내가 너의 손을 놓는 날
같이 갈 수 없음을 못내 섭섭해 하겠노라
나머지 사는 동안이라도 내 곁에서 부디 편안하라 그림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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