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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랑한 세상/송암 김관형[일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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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wangch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19회 작성일 17-04-08 15:16

본문

맹랑한 세상

송암 김관형

어느 것 하나도

속마음을 야금야금 꺼내

얄궂은 세상을 요리해서

저만의 세월 갈피를 먹고 산다

보이는 세상은 멀쩡한 것 같지만

속은 역량대로 꼴값을 부린다

시간은 나이테를 주물러

알갱이와 쭉정이를 만들고 있다

흐르는 세상의 매무새는

밤이면 별빛을 희롱하고

낮이면 속내를 짓궂게 휘두르며

겉은 고상한 듯 희멀겋게

찬란한 누리를 만드는 양

표정은 늠름한 척 하기도 한다

희한한 세상은 풀잎 하나도

맹랑한 숨을 쉬지만

괜찮은 모습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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