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3> 不毛 悲哀(불모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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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毛 悲哀(불모 비애)
너무 일찍 겨울을 벗었더니
이른 봄은 삼동보다 춥다
여벌 옷 여러 벌 껴입어도
등짝은 시려
식곤증으로 졸린 몸에
오한이 인다
오리에게 뺏은 옷 하나로
지난겨울 견뎠는데
그는 지금쯤 알몸뚱이로
천국을 날고 있겠지
입는 것도
더더군다나 먹는 것도
사는 게 다 서머서머하다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요즘 거창한 이름, 또 묘한 우리말 등등
이름 짓기에 재미를 붙이신 듯.
글 지문을 어찌하겠습니까, 시는 더러
홍역 같기도 하고 때때로는 시큰둥한 그늘 같기도 하지요.
잘 생긴 사내의 서정이 쓸쓸하군요.
우리는 누군가를 읽고 그리워하다가
사는 가치를 생각해보기도 하겠습니다.
'서머서머하다' 이 종결어를 데려오는데 시인의 각고가
느껴집니다.
소낭그님의 댓글의 댓글

하하하...
활연님은 굳건하신 분이라 보여도 안 보여도 항상 믿음이 가고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정말 글을 못 쓰고 유치하며 가벼운데요.
그래서 이름을 감추고 싶었습니다.
익명성의 온라인이 따뜻한 이불 같아서 숨어들고 싶었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사람 같아서 탈퇴와 가입을 번갈아 해봤습니다.
피곤해지면 또 나갈지도 모르지만
기암절벽에 매달려 사는 소나무의 본을 좀 받자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불러주시면 소나무는 달려가겠습니다.